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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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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5회 작성일 22-05-02 02:08

본문

 


아레사 



아레사는 사막 건너 톨레도에 살고 있는 

벌새가 날갯짓 윙윙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어느 양귀비꽃 속에서 다른 양귀비꽃 속으로


타오르는 햇빛이 매캐한 연기 속 같아서

아레사는 내 핏줄 속으로 

비명을 지르는 


나도 화음으로 만들어진

이 투명한 유리잔이 덩달아 슬퍼져 아레사는 

내 갈비뼈들을 딛고 딱딱한 껍질 홍게들이 애액(愛液)

으로부터 기어 나오는 

아레사는 


영롱한 물거품들 사이로 둥둥 

떠서 날 선 파도들이 수녀복을 입고 가만

히 밀려드는 물갈퀴 돋은 

고운 손 꼬불꼬불 머얼리 이어진 

길 따라서 등 굽어 하얀 길 아레사는 


두 다리 사이 따뜻하게 

청록빛 선인장으로 가득한 도시 톨레도에

살짝 주름진 성화(聖畵) 

버려진 팔레트에 색채

들이 모여드는 지옥 

대홍수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몸부림 

섞인 피 섞인 민요라고 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06 08:01: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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