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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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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8회 작성일 22-05-15 14:16

본문

시크릿 가든


                 - Song from a Secret Garden



한 여자가 활대를 그리고 있다 

음과 음의 간격 사이로 손가락 한 마디 두 마디 맺힐 때 

직각으로 추락한 그리움이 물방울처럼 한 방울 고이고 두 방울 스며들었다 

그녀가 순간 가슴을 접고 흐느끼자 첼로의 현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선율을 따라 고요 속으로 무수히 떠다니는 사연과 사연이 비둘기를 그리고 있다

심장을 도려낸 벼랑 같은 무인도에서 그녀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끊어진 매듭과 매듭 사이, 꽉 움켜쥔 손끝으로 피가 쏠린다 

사후 경직이 시작된 시간 속으로 그녀의 입술이 떨린다 

그리움은 또 다른 죽음으로 환생한다 

비밀의 정원에 붉게 물든 이름 없는 한 송이 꽃처럼

비둘기 한 마리가 깃털을 움켜쥐고 현을 타고 날아오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16 08:02: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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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녀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에서 머물다 갑니다
첼로의 현과 비둘기의 깃털에서 감탄합니다
꽃 한 송이 피어있는 비밀의 정원에 들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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