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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귀

 

말과 말 사이에 귀가 생겼다

말은 너무 가벼워 귀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귀는 말의 통로인데

요즘 들어서 유난히 팔랑거리는 말에 통로의 울림이 커지고 있다

팔랑귀가 나비처럼 날아오를 때 덩치를 더 부불렸다

믿을 수 없는 민간요법 같은 만능에 한 쪽 귀만 열고 있다

팔랑거리는 것에도 급수와 등급이 매겨져서 저장시킨다

국회의사당귀는 독수리귀보다 팔랑귀가 더 많이 생겨

지니고 있는 귀가 찢어져 사라질 것 같다

말과 귀, 중간에 끼어

팔랑귀는 나비귀가 되려고 오늘도 살랑 살랑 펄럭인다

천심은 하늘이라 하늘귀에는 먹구름이 가득하여

밝은 태양에게 구명 신호 요청중이다

팔랑귀 속에서 굵은 귀지를 파낸다

도로 공사하는 것처럼 시끄러운 세상

말은 말로서 바른 귀로서 듣고자한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5 10:42:4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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