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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16회 작성일 15-12-08 21:14

본문

 

 

빗방울

 

 

원폭구름처럼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송이버섯 같은 제 몸의 모양을 추락 시킨다

대지를 피아노 삼아

도에서 높은 음까지 질주하며 스며든다

틀린 음정 수정할 생각이 없는 빗방울은

사방으로 퍼지는 자신이 솟아올랐다 추락했다 하는

삶의 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대지에 내려앉는 것들은 제각기 자신의 모습과 소리 지니게 된다는 것

 

끊어졌다 이어졌다 반복에 제 모양 한 개 만들어낸 물방울

눈 깜짝 할 사이 제 모습을 변형 시킨다

물음표가 되에 귓가에 눈 속에 파고 든다

 

수없이 반복 연습으로 대지의 중심을 향해 가는 물방울

길고 짧음을 계산하지 않고 쏟아 내는 저 열정

풀잎도 아직 저 뜨거움을 전부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한 방울의 물로 허공을 적시며 가면서

몸 일으켜 세운 작은 키 높이에는 한 생애가 스며드네

 

관중석에 앉아 움찔거리고 있는 빗방울

물방울의 생에 점점 매료되어 기립박수되어 모두가 하나가 되어 생명의 씨앗 되겠지만

 

지금 이순간 도에서 도로 환원 작업 하고 있는 빗방울의 파노라마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3 16:10:3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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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방울에서 파생한 이미지들이 마치 융단포격하듯
쏟아집니다. 그것이 生과 연결되어
하나의 공연예술을 펼치는 듯.
유장한 사유와 활발한 시어들이 긴 자장을 끌고
진동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편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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