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1> 화가의 편지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미지 11> 화가의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1회 작성일 15-12-09 08:50

본문

 


자유의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슬픔은 영원하다고 나는 믿어왔으니까요

 

어려서 죽은 형의 무덤가에는 사이프러스나무가 있었습니다

망자의 영혼이 하늘에 닿기를 소망하는

키 큰 나무의 가지들에서 날개가 돋았습니다 새가 된 나무.

그 나무는 캔버스에 칠해진 내 꿈의 조각이기도 합니다

 

스쳐간 사랑은 너무 미끄러워서 내 마른 등허리에서 흘러내렸습니다

소망하던 구원은 교회당 안에서만 따듯했기에
나는 외롭고 쓸쓸한 길을 택했습니다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귀에서 벌레들이 소란을 피워대는 숱한 밤이 지나갔지요

 

나는 내게 나를 묻곤 했지만 나는 나에게 외면당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내가 병동에서조차 그 쓸쓸한 작업에 광기를 부린 까닭은

안식 없던 내 영혼을 캔버스에 방생하고 싶었음입니다

꽃이 된 태양에 그토록 매달린 것도 같은 연유입니다

붓을 들면 영원으로 놓인 길이 보이는 듯도 하였습니다

 

불친절하고 괴팍하고 예의라곤 없는 한 사내에게

거울이 생겼습니다 나는 얼마간 불안을 견뎠습니다

낙원에서 추방당한 무리들에게 형벌은 필연인 걸까요

별리 말입니다 어떤 헤어짐은 죽음 보다 잔인합니다

 

다시 들이닥친 고독이 병약한 영육을 후려쳤습니다

삶은 온통 소용돌이치는 달무리에 휘말린 것 같았습니다

서른 일곱, 캔버스에 피를 토한 지 십 년, 때는 찼습니다

이제 한 송이 꽃이 태양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탁자에 권총 한 정, 총알은 뜨겁고 싶습니다

 

슬픔의 심장을 표적으로 세워야 할 시간입니다

수선화 피어있는 들판 어디쯤이나

까마귀 나는 밀밭 어디쯤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이 저 하늘로 솟구쳐 오를

때가, 그런 때가 되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3 16:16: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51건 79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9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 0 12-11
690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12-11
689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 0 12-11
688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5 0 12-11
68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 12-11
686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0 12-11
685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0 12-10
684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0 12-10
68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0 12-10
68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0 12-09
68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12-09
680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 12-08
679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12-08
678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 12-07
677 임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 12-07
676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0 12-07
675 도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0 12-07
674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4 0 12-07
67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0 12-07
67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12-05
67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0 12-05
67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12-10
669
(이미지 7) 말 댓글+ 1
황룡강(이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 12-10
668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 12-09
667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12-09
666 창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 12-09
66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0 12-09
66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12-09
열람중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 12-09
662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12-08
66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0 12-08
66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0 12-08
659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 12-07
658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0 12-06
65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0 12-05
656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12-05
655 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 12-10
65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12-10
653
겨울동화 댓글+ 1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12-10
652
수면장력 댓글+ 11
가문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0 12-09
651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 12-08
650
곡비[哭婢] 댓글+ 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12-07
64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12-07
648
풀독 댓글+ 2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0 12-06
647
함박눈 댓글+ 2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0 12-06
64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12-05
645
달마의 직업 댓글+ 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12-04
644
조련사 K 댓글+ 2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0 12-04
643
삶의 그늘 댓글+ 2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0 12-03
642
이면 댓글+ 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12-03
64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 12-03
640
소 잡는 날 댓글+ 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0 12-03
639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0 12-03
638
코기토 댓글+ 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0 12-03
637
45조 3671 댓글+ 3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 12-03
636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0 12-03
635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 12-03
634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 12-03
63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12-03
632
활동사진 댓글+ 4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 12-03
631
반월 크로키 댓글+ 1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0 12-02
63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 12-02
629
겨울 바람 댓글+ 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 12-02
628
시 한 마리 댓글+ 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0 12-02
627
청람에 지다 댓글+ 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4 0 12-02
626
누가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0 12-01
625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 12-01
624
겨울 저수지 댓글+ 4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0 12-01
623
모나리자 댓글+ 4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0 12-01
622
하지증후군 댓글+ 10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0 12-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