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살아있는백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463회 작성일 15-11-15 16:21본문
낯설고 물 설은 읍내공단에
김치공장 들어서던 날
어머니 망설임 없이
그 고운 새벽을 팔았다
식은 아궁이 잿빛 살가움 속에
우릴 위해 몇 토막의 장작을 던져 넣고서
깡 하고 울음 우는
찬 그릇 찬 물 속에
몇 덩이의 찬밥으로
새벽 허기를 말아 넣었다
손끝까지 차오르는 보랏빛 시려움에
먼 데 하늘 한번 짚으셨지만
끝내 낯설어도 낯설다 말하지 않으셨다
새벽은 강철보다 강한 소리로
깡 하고 울고 있었다
옷깃 한 번 여며보지 못하고
그 속을 뚫는 어머니 머리위로
굵은 별똥 하나 툭 하고 떨어졌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18 21:34:47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水流님의 댓글
水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꽁꽁언 연못의 깡~하고 우는 겨울도 마다않고
우리를 키우신 고결한 어머니
박성우 시인님의 시에서 그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 모성애를 이제 우리가 해내고 우리 아이들이 아이들을 키우고 있음을 볼 때
그 어떤 유산보다 더 위대함을 일깨웁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박성우 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을 위해 더운 밥 아랫목에 묻어두고
어머니는 찬밥 물 말아 드시며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던 그 시절의 풍경이
감동으로 옵니다
반갑습니다
창작방에 좋은 시 많이 보여주세요
향일화님의 댓글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가 방가~~ 박성우 시인님~
시마을 뜨락에서 뵈니 무지 반가워서
와락 반겨드립니다~~ㅎ
시의 맛을 잘 우려내신 좋은 시 감동입니당
아우님~ 창작시방에서 자주 뵈용^^
살아있는백석님의 댓글
살아있는백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고수님들 사이에서 빨리 내공을 쌓아야겠습니다.
손에서 다시는 시가 떨어지질 않게....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기...궁금해서 여쭙는데요...
박성우 시인님이라면 두꺼비 시인 박성우 시인님을
말씀하시는건지...아니면 동명이인 이신지요????
살아있는백석님의 댓글
살아있는백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명입니다. 거미의 박시인이 저보다 연배가 좀 높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 시 참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