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일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씨앗의 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11회 작성일 21-02-09 10:38

본문



씨앗의 일

 

 

사과에 나른한 그림자가 들고

햇볕이 쬐는 시간이 길지 않았던 오후


구름은 서성이다 비는 내리기 시작했다

낮고 길게 종이 짖었다

부서지는 소리였을지도 모른다


모래성을 쌓고 문을 닫으면

파도는 해안을 방문하고 조개껍질에 죽었다

유리에 손을 묻는다

유칼립투스 잎을 오물이며 날쌔지 않은

코알라의 목덜미를 잡고 바다로 내던지는


나는 속으로만 되뇐다

 

숲속에 고립된 배를 지키며

수평선으로 달리는 해를 피해 온 곳은

넝쿨이 자라고 나의 머릿속은 무겁게 채워져 갔다

백지라는 숲에 까마득한 기억들이 기록되고

길을 잃은 나와 그림자의 메아리


모래성에는 누구도 들이지 않았다

 

나무가 말을 하고 모래의 깨알 같은 속삭임이 들릴 때

가장 멀리 떨어진 곳 산호는 암초처럼 굳었다

갯지렁이의 걸음으로 눈을 깜빡이는 숨들이 있다

폭풍이 계절을 빗겨가고

낙엽 같은 눈이 내리는 모래성

발자국 웅덩이를 만들어 보고

그곳을 지나는 것들이 바람처럼 사라지면


그림자와 메아리 나는 속으로만 내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2-15 08:34:5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승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솔직하자면, 사이버 게시물들은 그냥 소홀히 읽게 되는데
여러 편을 읽어보았습니다.
공허한 소리는 싫지만, 내밀한 시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이따금 와서 전체를 천천히 묵독하겠습니다.
시를 쓰는 일은 외로움을 만드는 일이고 또 외로움을 견디는 일은 아닐지.
세상에 딱 한 명의 독자와 딱 한 명의 시인이 있다면
그것도 낭만이겠는데
"언어의 감각적인 힘과 지적인 힘 사이에 경이롭고 민감한 균형"
을 말한 발레리의 말처럼,
"존재하지 않는 어떤 건축물의 완벽하게 형성된 파편"이라고 정의했던 그처럼,
오직 언어로만 존재하는 그 기미와 기척에 대해
고민하는 시의 모습.
...
좀 더 솔직하자면, 아무 기대 없이 읽다가,
백수해안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듯이
팽팽하고 간곡한, 시의 선율을 보았습니다.
응원합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밀한 내면의 심상은 사실 쉽게 드러내길 꺼려하지만
자연의 흐름과 오버랩되어 진솔함 감정이 표출된 듯,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읽히는게 더없이 좋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Total 6,151건 8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6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3 3 03-20
5660
윤재엄마 댓글+ 1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0 03-20
5659
보말죽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5 0 03-18
5658
홀림길 댓글+ 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1 03-17
5657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 03-15
5656
탐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6 0 03-15
5655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1 03-14
5654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1 03-13
5653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3-13
565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3-12
5651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3-10
5650
호박 댓글+ 1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3-09
5649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1 03-09
564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3-08
5647
겨울 운동장 댓글+ 4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 03-07
5646
하얀 나그네 댓글+ 1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03-07
5645 끼요오오오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3-06
5644
피아彼我 댓글+ 1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2 03-06
5643
반짇고리 댓글+ 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3-06
564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3-06
5641
과부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3-03
5640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3-03
5639
삼월에는 댓글+ 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1 03-01
5638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3-01
5637
해거름 댓글+ 7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03-01
5636
비상구 댓글+ 1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1 02-28
5635 호롤롤로웽엥엥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1 02-26
563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02-25
563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02-25
5632
타인의 정원 댓글+ 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02-22
563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4 0 02-21
5630
블럭의 독백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 02-18
5629
별의 순간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 02-17
5628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1 02-16
5627
소노시트 댓글+ 5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 02-15
5626
마른 수건 댓글+ 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02-15
5625
비가悲歌 댓글+ 2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2-15
5624
어떤 귀로 댓글+ 1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2-14
5623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2-14
5622
발진 댓글+ 1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2-13
562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 02-13
5620
라르고 댓글+ 6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02-11
열람중
씨앗의 일 댓글+ 3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 02-09
5618
봄, 타다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02-08
5617
어머니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2-08
5616
손편지 댓글+ 2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1 02-07
561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02-07
5614
전망대 댓글+ 2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2-07
5613
숲으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 02-06
5612
나목裸木 댓글+ 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1 02-05
5611
장이 서는 날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02-04
5610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02-03
5609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1 02-02
560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1 02-02
5607
겨울 나그네 댓글+ 2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2-01
5606
커피 벌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2-01
5605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 02-01
560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01-30
5603
눈 내리다 댓글+ 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1-30
560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01-28
5601
관계 댓글+ 3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1 01-28
5600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01-27
5599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 01-27
5598
댓글+ 2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1-26
5597
몸살 댓글+ 9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1-26
5596
재생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 01-24
559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1-23
5594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1-21
5593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1 01-21
5592
달팽이 댓글+ 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