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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해변에서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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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54회 작성일 21-02-14 11:38

본문

밤의 해변에서 혼자


참 많은 것이 여기 있었지.
회고함과,

여긴 아무것도 없었다.
하는 옛날 이야기였다.
진부하고 지난한

지루와 비루의 계선을 딛고
걸음마를 배웠다.
발이 차가운 하우의 하루에

아침과 낮과 저녁과 밤의
어눌한 차이를
생경한 단어로 잇고 있었다,

언덕 너머에서 손을 흔드는 아버지의 계명과 손을 잡고 언덕을 함께 건너던 어머니의 애상, 언덕 너머에 있는 이의 표정이 생전에는 알 수 없는 생령의 마음이라, 나는 언덕을 지날 때면 언덕의 감촉을 발바닥으로도 느끼며, 눈을 감고 숨을 참으며 한 마디의 말로도 기억하지 않았다.

어려운 언어의 구절을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앙앙, 소리내어 울기만 하던,
그러나 그런 말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등을 쓸어내리던 부모의 손,
문을 닫아야 비로소 가족이었다.

해가 있는 하늘엔 해가 보이지 않게
하늘도 마음을 한다는 양,
쉬지도 않으며 쏟아내고
박수치는 소리, 굳은 것과 굳은 것이 맞부딪혀 내는
떨어지는 것과 떨어지지 않는 것 사이의 거리는
없었다가도 있었고, 잘한다, 잘한다, 라는 말이 빚어내던 무수한 거리감 속에서

언덕은 자꾸만 다가오고 있었다.

고로, 시간은 없는 것이었고 마음은 죽은 것이었으며

언덕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걸음마를 잃은 사람처럼 새카만 광경이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2-17 10:48:1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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