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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悲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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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47회 작성일 21-02-15 07:31

본문


 

창을 열면 보인다

거기 부지런한 꿈틀거림이 있다는 것

땅 밑에 고이는 흰 목련꽃의

축축한 목소리를

나뭇가지 끝까지 밀어 올리겠다는

벌레들의 잠투정

 

새벽녘이었던가

들고양이 한 놈이 어둠을 할퀴면서

아주 날카롭게 울었는데

그건 생성의 부조리를 애도하는

사나운 비탄悲嘆이었던 것

 

봄을 무대에 올리려고 유랑극단이 온다

피었다 떨어질 꽃잎과 향기

나비 날개 따위 소도구를 수레에 싣고 온다

부활과 죽음의 대본을 외우면서

비장하지만 포근하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2-23 14:19: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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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의 소리가 귓가에 들립니다 비장하게 포근하게도 느껴지는 움트는 새싹의 소리를 듣는 듯 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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