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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620회 작성일 21-02-15 10:56

본문

마른 수건


마른 수건을 꺼냈는데, 마른 수건을 써야 하는데

마른 수건이 좋아 들고만 있다.

비가 내리고 무성한 풀들이 젖으면 투명한 마른 수건이

생긴다.

젖어 오래 있는 얼굴은 없다.

젖어 오래 있는 생각도 없다.

투명한 마른 수건에 머리를 털고 마른 수건이 

펄럭거리던 나무에서 누른 비듬같은 잎들이 후드득

떨어졌다.

윤회의 소용돌이 끝에 엎드려 합장한 긴 시간을 지나

깨끗하게 마른 수건들의 납골을 들여다 보면 

한참의 세월이 마르고 접혀 곱고 정갈하다.

젖은 얼굴이 돌아오고 엎드리는 시간

마른 수건을 써야 하는데 마른 수건이 좋아 보고만 있다.

그림자 길게 젖은 골목마다 투명한 마른 수건이 

돌아다닌다.

하루를 축축하게 들고 어둠이 얼굴에 흥건하게 엎드린다.

마른 수건을 써야 하는데 마른 수건이 좋아 들고만 있다.

들고만 있어도 나는 바싹 마른다.

가슴이 젖어 그리운 얼굴이 뚝, 뚝 흐르는데

마른 수건을 써야 하는데 

마른 수건이 좋아 보고만 있다.

시커멓게 축축한 가슴이 스며든 새벽이 마른 수건을

꺼냈는데 마른 수건을 써야 하는데 

마른 수건이 좋아 들고만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2-23 14:20:5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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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에 잔잔한 진동이 생깁니다.
이런 언술은 참 매력적이다,는 생각.
감정이 낭비되지 않고, 시의 눈이 투명하게 속을 비춰주네요.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활연1님!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짧은 빗자루라 활연님처럼 깊고 먼곳을 쓸기엔 부족합니다.
들려 주셔서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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