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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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주머니에 폰을 쑤셔 넣고 길을 걸어요
모퉁이에 당신이 있을것 같아서
적막한 황혼 속을 뒤적거리는 그림자의 여운
무의미한 조각으로 흘려진 손짓, 가사 몇 마디로
이렇게 숨 쉴 수 있었다니
밤새 집에 돌아가리라 고뇌한 버팀목도
이제는 뿌리내릴 때가 온거예요
주머니 속에서 소리뿐인 얼굴이 잡히고
가장 즐겨 찾는 목소리의 주인처럼
튤립 잎 하나,
꽃잎 한 장 읽어줄 그가 눈 앞에 있네요
비틀즈 노래를 함께 불러요
월계수 이파리 꺾는 듯 연약하게
낮고 여린 메아리 돌아오도록 청량하게
다각으로 나뉘고 펼쳐지는 햇빛 아래
공 하나 사이에 두고 흥얼거리는 아이들도
오늘은 저녁을 기다리고 있어요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시를 참 잘 쓰십니다. 묵화처럼 그린 듯한데
선명한 이미지와 섬세한 감각. 소녀 같은 시의 투명성.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 다녀가셨네요
좋게 읽어 주시어 고맙고 글 쓸 용기가 납니다
시는 시인님이 잘 쓰시지요...시마을 사람이면 모두 인정하는 듯, ㅎ
저도 인정!
좋은 글 틈틈히 읽고 있고, 가끔 시인님의 시 속의 문장을 가져다 쓰고 싶을 때도 있는데요~
좋은 하루 되세요
순례자님의 댓글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적막한 산책이라고 할까요? 시가 아름답습니다.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드려야 하는데 성격이 조심스러워서 시인님의 글만 꼬박꼬박 읽었습니다.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고, 특히 서사가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서 자주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양님의 댓글

시인님의 시를 몇편 읽었는데 정말 잘쓰십니다
운율이 있는 시의 진술이 참 멋집니다
자주 읽고 배움하겠습니다.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좋게 읽어 주시니 고맙고, 더욱 정진하여야 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도 시인님의 시를 읽고 배운답니다
오늘도 환한 하루 되세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아련하게 덮혀있는 햇살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림자처럼 다가오는 이미지들이 멋지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