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탐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95회 작성일 21-03-15 02:17

본문



동백은 목이 잘렸다. 


숲으로 들어갈수록 나뭇가지는 더 굵어졌으며 나뭇가지는 더 썩은 냄새 풍겨왔으며 흙은 더 검어졌으며 시취가 떠돌았다. 황금빛 찐득한 즙 흘러나오는 지평선의 눈동자에선 돌맹이가 굴러떨어졌다. 돌이 눈을 깜빡거린다. 깊고 검은 항아리 안으로 기어들어가듯이.


어떤 동백은 하얗다 못해 타오른다고 한다. 작은 누이가 돌무더기들 쌓인 잎 속 꽃대궁이 가여운 봄 삼월 끄트머리에서 목이 잘렸다. 거기 돌무더기들 중 가장 차가운 것을 골라 중심으로 중심으로 가지를 헤집고 들어가다 보면 벚꽃이 발돋움하여 목련이 발돋움하여 내 심장 혈관 막힌 가장 단단한 기억 속에 수면이 찰랑거리고 수면이 퍼렇게 무섭고 파문의 일렁임이 흐느끼다가 흐느끼다가 아이 하나 집어삼켰다고 한다.


내 어린 누이동생은 병이 많아 병보다도 꿈은 더 많아 나날이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다가 어느날 망원경의 깨진 렌즈 가시 철조망의 빛나는 손톱 봄의 솜털들 속으로 날아가버렸던 기억이 난다.   


동백의 잎은 청록빛이지만 햇빛을 반사하기도 하며 돌담 마주보고 말 한 마리 갈기가 광분하여 뛰어든 연못 산굼부리 거대한 돌 위에 올라앉은 우리 어머니 쪼그라든 두개골에 작은 유채꽃 송이마냥 나이테들이 정적에 한들거리고 있는 것이 서러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3-22 16:18:5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마 목이 잘리진
않았을거예요
목아지를 떨구었겠지요
말이 말씀이 되면
복이 되고 말이
씨부린다고 하면
욕이 될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목아지를 떨구었기에
붉게  타는 이유일것 같아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습하고 모든 것이 썩어가는 습지에 깊이 들어가서 동백꽃을 보았으니,
동백꽃이 눈물을 흘리며 붉게 탄다하는 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함이 있었습니다.

Total 6,151건 8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61
너에게 멈춘 빗방울의 형이상학 댓글+ 9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3 3 03-20
5660
윤재엄마 댓글+ 1개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0 03-20
5659
보말죽 댓글+ 1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5 0 03-18
5658
홀림길 댓글+ 4개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1 03-17
5657
하루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 03-15
열람중
탐라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6 0 03-15
5655
정면이 바라 본 옆은 댓글+ 2개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1 03-14
5654
시간을 파는, 사람들 댓글+ 4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1 03-13
5653
디아스포라(퇴고) 댓글+ 4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3-13
5652
네가 보이던 날 댓글+ 6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3-12
5651
밤의 한가운데서 댓글+ 1개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3-10
5650
호박 댓글+ 1개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3-09
5649
길고 흰 복도의 시간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1 03-09
5648
도에 관심 있으세요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3-08
5647
겨울 운동장 댓글+ 4개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3-07
5646
하얀 나그네 댓글+ 10개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03-07
5645
네 죽음은 내 피 한 방울보다 안 아프다 댓글+ 1개
끼요오오오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3-06
5644
피아彼我 댓글+ 11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2 03-06
5643
반짇고리 댓글+ 2개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3-06
5642
'나도 야'의 음모 댓글+ 4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03-06
5641
과부 댓글+ 1개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0 03-03
5640
백운산 진달래는 더 붉고 댓글+ 2개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3-03
5639
삼월에는 댓글+ 12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1 03-01
5638
태극기를 달며(퇴고) 댓글+ 4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3-01
5637
해거름 댓글+ 7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03-01
5636
비상구 댓글+ 1개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1 02-28
5635
성냥팔이의 밤
호롤롤로웽엥엥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1 02-26
5634
감나무를 일으켜 세우다 댓글+ 2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02-25
5633
아내의 보석십자수 놀이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2-25
5632
타인의 정원 댓글+ 2개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2-22
5631
눈꽃을 본 적이 있다 댓글+ 3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4 0 02-21
5630
블럭의 독백 댓글+ 2개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 02-18
5629
별의 순간 댓글+ 2개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 02-17
5628
일기예보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1 02-16
5627
소노시트 댓글+ 5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 02-15
5626
마른 수건 댓글+ 5개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02-15
5625
비가悲歌 댓글+ 2개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2-15
5624
어떤 귀로 댓글+ 1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2-14
5623
밤의 해변에서 혼자 댓글+ 1개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 02-14
5622
발진 댓글+ 1개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02-13
5621
쥐젖이 생기는 이유 댓글+ 4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2-13
5620
라르고 댓글+ 6개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0 02-11
5619
씨앗의 일 댓글+ 3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02-09
5618
봄, 타다 댓글+ 4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02-08
5617
어머니 댓글+ 2개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2-08
5616
손편지 댓글+ 2개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1 02-07
5615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만나다 (퇴고) 댓글+ 10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02-07
5614
전망대 댓글+ 2개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2-07
5613
숲으로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 02-06
5612
나목裸木 댓글+ 6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1 02-05
5611
장이 서는 날 댓글+ 2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0 02-04
5610
공상과학소설 댓글+ 2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2-03
5609
하늘병원 1004호 댓글+ 10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1 02-02
5608
맨발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1 02-02
5607
겨울 나그네 댓글+ 2개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2-01
5606
커피 벌레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 02-01
5605
바이러스의 역습 댓글+ 2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02-01
5604
장례식장에서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4 0 01-30
5603
눈 내리다 댓글+ 7개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1-30
5602
스크레치 페이퍼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01-28
5601
관계 댓글+ 3개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1 01-28
5600
오후 두 시(퇴고) 댓글+ 7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 01-27
5599
안드로메다의 귀향 댓글+ 5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 01-27
5598
멍 댓글+ 2개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 01-26
5597
몸살 댓글+ 9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1-26
5596
재생 댓글+ 4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 01-24
5595
양장 기능사 실기 시험 댓글+ 9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1-23
5594
수영금지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1-21
5593
눈이 오는 방식 댓글+ 5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1 01-21
5592
달팽이 댓글+ 1개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1-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