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말죽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보말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37회 작성일 21-03-18 11:02

본문

잠녀라고 했던 여자는 인어를 닮지는 않았지만 카운터 뒤에 앉아 바닷소리를 입으로 내고 있었다. 아니, 입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 흉통 가득한 폐로 직접 바닷바람을 불어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피냄새 섞인 바람 안에서 가물치 닮은 태아가 꿈틀거렸다. 여자는 어디로 가라앉고 있었던 것일까. 때묻은 먹나무 판자 저 바깥에서, 사실은 지느러미를 떼어버리고 싶었던 것 아닐까. 창밖으로 비린내 나는 햇빛 속에서 흰 등대 하나 까마귀 한 마리 여자는 상반신을 벗었다. 비린내 나는 청록빛 죽이 모락모락 내 앞에도 있다. 여자가 그 안에서 헤엄치고 있다. 곱슬곱슬한 껍데기 속에 작은 두 눈동자를 촉수로 내밀던 여자는 늘 바닥으로 곤두박칠치던 여자는 역한 비린내 빛깔을 모았다. 하염없이 투명한 것들을 모으고 또 쓸어담았다. 나는 어느 여류시인과 앉아 청록빛 즙을 함께 마신다. 월경을 한다고 했다. 유채꽃들 위에서 바위가 짓이겨지고, 초봄은 즙이 되었다. 이제 초봄도 그냥 잠의 표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다. 울 아버지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주무시고 계신다. 이제 초봄의 가슴을 절개하고 싱싱한 폐를 들어낸다. 청록빛 죽 안에서 여자는 새하얀 물거품이 된다. 물거품이 다가오고 물거품이 물러가고 소금기 가득 비린 향기가 바위 위에 힘껏 던져져 산산조각나고 바닷말 몸부림 대신 여자가 내 쓰린 혀 뒷쪽에서 이리저리 헤엄쳐다니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3-22 16:27:0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벼꽃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벼꽃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 아버지 는 하나님을 말씀하시는거죠?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6,000년 동안 졸지도,잠도 ,쉬지도 않고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잠을 잘수도 ,졸수도, 쉴수도 없이 일하시 깨문입니다.
작가님의 시 잘 읽었습니다.

Total 6,173건 8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8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 03-09
5682
매화 곁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3-05
5681
겨울 한낮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03-04
5680
양말 에세이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3-03
5679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 03-01
567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3 03-20
5677
윤재엄마 댓글+ 1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 03-20
열람중
보말죽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 03-18
5675
홀림길 댓글+ 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1 03-17
5674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03-15
5673
탐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0 03-15
567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1 03-14
5671
모네의 정원* 댓글+ 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2 03-13
5670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1 03-13
5669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03-13
5668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0 03-12
5667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 03-10
5666
호박 댓글+ 1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 03-09
5665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1 03-09
566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3-08
5663
겨울 운동장 댓글+ 4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3-07
5662
하얀 나그네 댓글+ 10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03-07
5661 끼요오오오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 03-06
5660
피아彼我 댓글+ 1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2 03-06
5659
반짇고리 댓글+ 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3-06
5658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3-06
5657
과부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0 03-03
5656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03-03
5655
삼월에는 댓글+ 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1 03-01
565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 03-01
5653
해거름 댓글+ 7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 03-01
5652
비상구 댓글+ 1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1 02-28
5651 호롤롤로웽엥엥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1 02-26
5650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2-25
564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2-25
564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1 02-22
5647
타인의 정원 댓글+ 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 02-22
564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02-21
5645
블럭의 독백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2-18
5644
별의 순간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0 02-17
5643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1 02-16
5642
소노시트 댓글+ 5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2-15
5641
마른 수건 댓글+ 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 02-15
5640
비가悲歌 댓글+ 2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 02-15
5639
어떤 귀로 댓글+ 1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02-14
5638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2-14
5637
발진 댓글+ 1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2-13
563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 02-13
563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1 02-12
5634
라르고 댓글+ 6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 02-11
5633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1 02-10
5632
씨앗의 일 댓글+ 3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2-09
5631
봄, 타다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02-08
5630
어머니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2-08
5629
손편지 댓글+ 2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0 1 02-07
562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 02-07
5627
전망대 댓글+ 2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2-07
5626
숲으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2-06
5625
나목裸木 댓글+ 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1 02-05
5624
장이 서는 날 댓글+ 2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2-04
5623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02-03
562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1 02-02
5621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 02-02
5620
겨울 나그네 댓글+ 2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02-01
5619
커피 벌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02-01
5618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2-01
561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 01-30
5616
눈 내리다 댓글+ 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01-30
561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 01-28
5614
관계 댓글+ 3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1 01-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