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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들의 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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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27회 작성일 15-10-31 17:59

본문

그들은 다 순결하게 태어났으나

세상의 순결을 위하여 불결한 이름을 얻은 것뿐이다

 

홈리스들은 여기서도 집이 없다

5L,10L, 혹은 50L,100L로 길거리 아무데나 털썩 엉덩이를 깐다

 

서민들은 대부분 통에 산다

플라스틱,양철,널빤지 등으로 둥지를 틀기도 하고 동굴을 파기도 한다

이들의 출신지는 저마다 달라도

죽어서 가는 곳은 모두 같다.

 

 

그들의 어머니들도 그들을 다 순결하게 낳았다

 

貴族들은 주로 사람 속에 숨어서 산다 

이들의 정체는 기이한 냄새로 알 수 있다

이들의 마음을 분석하면 역겨운 냄새, 탐욕의 냄새가 코를 찌를 것이다

 

王族 들은 물론 구중궁궐에 산다

사람의 수고와 눈물로 두텁게 벽을 쌓은,

여럿이 오를 사다리를 걷어차고 팔각기둥을 세운

으리으리한 집에

 

이 세계에 詩族이 없을 리 없다

그들은, 난해하기로 주춧돌을 놓고 비비 꼬기로 서까래를 얹은 후

저도 모르는 소리로 용마루를 인다

집들은 좁다 기껏해야 99.9L의 부피

하지만 왕족보다 행복해 한다

나의 계보는 이와는 다르다

라고는 말 못하겠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04 14:19: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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