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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 무당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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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3회 작성일 15-11-07 17:12

본문

 

무당벌레

 

 

 

늘 발바닥이 궁금했다

거기에 내림받은 할아버지와 호랑이 같은 장군이 산다고 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벗어난 외진 곳에 살았다

마을에서 떨어져 있지만 늘 마을 중심이었다

모든 길은 그녀의 귀를 통과 하였고

일은 그녀의 입에서 시작되고 끝났다

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단군할아버지이기도 하고 임경업에 을지문덕이기도 하다

때론 세상구경도 못하고 간 동자이기도 하지만

펄럭이는 홍철릭

혼이 낸다는 방울 소리 들으면 누구나 감춰둔 속내 털어놓는다


붉은 날개 펄럭이며 살았다

진딧물 잡아먹듯

악귀를 달래면 살았다 

화려한 날개 접고 죄지은 것처럼 숨어 살던 게 언제인가

외진 곳에서 마을 중심으로 옮겨 앉았다

무형문화재 00호

 

저녁 무렵,

무당벌레 한 마리 내 집에 왔다

텃밭에서 뽑아온 무 잎사귀에 묻어 왔는가 보다

움직임이 없어 잡으려하니 폴짝 날았다 손등에 내려앉는다

창밖으로 날려 보냈다

홍철릭 펄럭이며 날아간다

깎은 사과를 담아 낸 접시

늘상 접하면서 무심코 지나친 접시 둘레에 매 꽃이 피었다

매 꽃 덩굴에

막 내린 굿 받은 신녀처럼 다소곳이 앉아있는 무당벌레

다시 들어왔나 집어내니 집히지 않는다. 그림이다

내 집에 무당벌레 있었구나

보이지 않는

부적처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16 12:03: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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