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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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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0회 작성일 22-06-08 16:35

본문

꽃의 탈출기脫出記

 


꽃을 읽으면 썩은 향기가 오른다 금분은 아니더라도 가만히 앉아 무엇을 하겠는가 꽃줄기가 오르고 꽃잎이 영글면 그나마 길지도 않은 목 댕강댕강 자르는 그 꽃의 향기,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안을 걸어 잠그고 싶었다 천장에 피어오른 곤죽을 뜯어 화분에 심기로 하고 일 끝나면 물에 잠겨 있는 것도 괜찮아서, 아직도 금 가지 않은 화분이다 꽃의 구두가 손을 내밀면 화단은 기운다 기운 골목에 몇 개의 창이 켜지면 기어코 그 꽃의 행군은 시드는 풀들을 끈다 내실의 온도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분지른 꽃줄기를 내동댕이치고서라도 그러나 안부는 없다 거기에 옹크리고 앉아 있어도 꽃의 산책길 꽃은 비수가 되어 집안 전체로 판을 뒤집고 불도 켜지 않은 채 꽃잎만 들춰보고 있었다 꽃의 두개골에 내리꽂는 망치도 이런 것은 없었다 참말로 남부끄럽지 않은 밤 길이었다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11 08:05: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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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우하는 환희를 성스런 높음에 있게 하건만 좀스러움이 걷히지 않아 성인이 말을 놓습니다
하염없음이 풀려나며 환희의 그을음이 하나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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