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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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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森羅萬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06회 작성일 15-07-12 11:10

본문

물레타/森羅萬象


  석양 노을이 핏빛으로 물들어가는 오후. 악대의 파소도블레가 원형 경기장을 울린다. 서서히, 장내로 발을 옮기는 마타도르. 그는 전방의 죽음을 응시하고 있다. 발걸음이 멎고, 두 쌍의 눈이 서로를 주시한다. 거친 입김을 토해내는 투우. 그는 전방의 죽음을 응시하고 있다. 천천히, 그녀가 스텝을 밟는다. 매혹적인 붉은 드레스의 팜 파탈. 그녀의 숨결이 그를 애무하고, 그는 그녀를 향해 몸을 던진다. 혼신渾身을 바쳐 만드는 유희遊戱. 그들은 아름다움을 연주하고 있다.

  올레! 오늘은 용기 있는 자들의 축제. 검은색 눈동자가 당신을 노려봅니다. 조심하세요, 조심하세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잊지 마세요. 사랑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사랑이 당신을.......

  돌연, 홍훈紅暈을 찢는 날카로운 트럼펫 소리. 좌중의 숨이 멎고, 경기는 진실의 순간을 맞이한다. 건조한 먼지바람이 투우장을 감돌고, 무거운 정적이 흐른다. 춤이 그치고, 그는 희미해져 가는 그녀의 끝을 쫓는다. 가빠지는 숨, 커지는 심장 소리. 투우의 눈동자에 그녀의 모습이 어리고, 투우사는 그의 심장을 찌른다. 
 
  환호, 그리고 함성.
  하얀 손수건을 흔드는 관객들.
  마치, 이 모든 일이 장난이었다는 듯이.   
 
-------------------------------------------------------------------------------------------------
*물레타: [여성명사] (투우사의) 붉은 천.
*파소도블레: 에스파냐의 춤곡. 8분의 6박자로 된 빠르고 율동적인 리듬으로, 투우에서 행진곡으로 연주한다.
*마타도르: 최종적으로 황소를 찌르는 역할을 맡은 투우사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14 10:39:2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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