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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64회 작성일 15-07-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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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서 탈출할꿈 꾸고 있다
길 잃은 지렁이만 두고 변죽만 울리다가
서운하게 돌아서기도 한다.
바쁘게 지나가던 구름이 콩알만한 빗방울
예고없이 마른땅에 먼지만 날려놓고 잠시 숨을 고른다.
먹구름이 이름값이라도 할 요령으로 염천을 밀어내는
숲이 우는소리에 바람은 사선으로 사정없이
구름을 쏟아 붓는다.
어떤 여름도 너 보다 더 시원한 이름은 없다.
만루홈런 터진뒤의 함성
손자녀석 고고(呱呱)의 소리처럼 시원하다.
어떤 오캐스트라도 이보다 더 장엄한 곡을 연주한적은 없다.
천기누설한것처럼 두꺼비한마리
눈치를 보며 마당으로 기어나온다.
막힌 하수관이 가믐에 답답한 가슴 뻥 뚫고 시궁창을 씻어간다.
세상 어지럽힌것들 다 제자리에 둔다
물고에 수초가 멱살잡혀
지역구잃은 의원님처럼 안간힘을 쓰고 콩잎만한 송어 한마리
세찬물을 거슬러 뜻을 이룬다
어디서 왔는지 누런배를 내밀고 미꾸라지 한마리 염탐꾼처럼
처마밑에 누워있다.
파란하늘이 얼굴을 내밀고 참외밭에 청개구리 참외하나 훔치려다
들켰는지 얼른 잎뒤로 몸을 숨긴다.
소 잔등에 소나기 피한다는데
고목 등걸에 몸을 숨겼던 아낙이 얼른 매무새를 고친다.
하늘은 지당하고 삼라만상이 주님의 뜻 대로다.
도랑을 지나 장열한 최후를 배내민 가난한 연못에 재운다
투명한 공기가 먼산을 코 앞에 앉혀놓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17 14:43: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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