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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것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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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71회 작성일 15-07-27 21:00

본문

삭제된 것들을 위하여 / 이주원

 

 

 

 

 

 

 

 

 

 

 

 

 

 

 

 

 

 

 

 

 

 

 

 

 

 

 

 

 

 

 

 

 

 

 

 

 

 

 

 

 

공백과 활자의 경계면에 걸터앉아

윗부분이 뎅겅 잘려나간 그루터기도

시로 존재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등걸만 보고서 줄기를 떠올릴 순 없는가

가지도 잎도 열매도 처음부터 없었던 것인가​

아니, 검열당한 삶에는 단면이 증거로 남아있다

잘릴지언정 뽑히지 않은, 뽑을 수 없는 뿌리가 있다

비도 오지 않는데 밑동의 휑한 가슴엔 늘 파문이 인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3 08:41:1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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