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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에는 그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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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46회 작성일 20-11-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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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다. 모란 작약 희미해져 가는 둥근 양은 쟁반을 내려놓으면, 파마머리 까부라진 정수리를 씨방처럼 지키는 터럭수건 똬리, 햇빛에 타버린 꽃잎처럼 검은 신문지를 열면, 반쪽으로 가른 나무 젓가락을 두 손바닥으로 비비며 나비가 되는 사람들, 사실 나는 그녀가 마리 앙투와네트 같기도 했다. 비도 빛도 가리는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열권의 책을 머리에 인듯 꼿꼿이 걸어가는 여자, 곰탕집이나, 시래기 국밥, 닭도리탕과 복국 따위의 메뉴가 유리창 마다 적힌 골목을 빠져 나와 밥 한 그릇 나가서 먹을 틈이 없는 백성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흰 깃털이 모락모락 춤추는 큰 모자를 우아하고 정중하게 벗고 절을 하면 금새 배가 불러져, 아무도 혁명을 꿈꾸지 않을 것 같았다. 빵이 없으면 케잌을 먹을 필요도 없이, 된장 찌개와 고등어 구이와 미역 나물을 한 상 부려 놓고 가는, 배가 불러 패티 코트를 입지 않아도 되는 로코코 양식의 점심 때를 생각했다. 사람이 머리를 쓰고 살아야지, 머리를 쓰고 사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손발을 제 수족처럼 부려 먹으며 제 한 몸 사려 사는 것을 많이도 보았다. 낮이나 저녁이나 머리를 쓰서 남의 배를 불리고 남의 수고를 이고 다니는 그녀들만큼 머리를 잘 쓰는 사람들을 나는 알지 못한다. 베르사이유 궁전보다 방이 많은 중앙 시장 골목에는 활짝 피어 있기만 해도 배가 불러지는 꽃이 피고, 모자 속에서 음식이 나오는 여왕이 있고, 남의 배를 불리기 위해

머리를 쓰는 수재들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2-02 09:26:3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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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반이 한 상 차려진 쟁반을 육 단, 칠 단으로 머리에 이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두 사람이 지나가기도 벅찬 미로 같은 복도를 누비며 온몸에 골병이 들어도 병원 문턱은 별천지에 가 있고 모가지가 휘어지거나 말거나 허리뼈가 끊어지거나 말거나 파스와 진통제로 악착같이 견디며 돈 버는 이유가 자식새끼 고생 안 시키려고, 폐 안 끼치려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어머니!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잘 좀 그려보고 싶었는데 쉽지 않습니다. 숭고하고 거룩한 모습이란 범인이 함부로 묘사할 수 없는 것인가 싶어 절망스럽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이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코로나와 함께 모두 안녕하시길 바래요.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적으로 감히 시인님의 시는 시마을 대상을 받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시성이 되시고자 그러십니까?^^ 시인님의 문운이 왕성하길 고대하며 편안한 밤 되시길요.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건달님! 저 솔직히 시마을 대상 운운 하는 분들 좀 이해가 않됩니다.  주면 거절하지 않겠지만, 상을 생각하고 시를 쓴다면 좀 알아주는데 투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시마을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시는 그냥 쓰지 않으면, 저 자신 너무 하찮케 느껴져서, 좀 그럴싸한 인간으로 저를 느끼려고 쓰는 것일 뿐입니다.  시를 쓰는 동기가 싯적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야심은 가지려면 크게 가지고 버릴려면 빈털터리 겨울 나무 같아야 한다는게 제 생각 입니다. 칭찬은 정말 고맙습니다. 건필 하십시요. (화난 것 아님)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작 시방에 글을 올리시는 대부분의 시인님이나 저나 젯소 시인님과 같은 생각이실 거라 여겨집니다. 저의 댓글로 오해를 빚었다면 송구합니다. 저의 경우도 가끔 글 같지 않은 글을 올리는 이유 또한 그냥 글 쓰는 그 순간이 좋아서입니다. 뭐랄까요, 각박한 세상에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자신을 되돌아본다고나 할까요.  거창한 그 무엇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이 복잡할 때는 티벳에서의 7년 같은 영화를 되풀이 해서 봅니다. 용기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 구도자의 흉내를 낼 수 있는 작은 방편이라 생각이 듭니다. 다음 생에 더 좋은 태생을 가지고 싶다기 보다는 현재 햇빛이 환하게 드는 겨울 마당 같은 맑고 따사로운 기분을 가지고 싶습니다. 이렇게 대화할 수도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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