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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까마귀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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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64회 작성일 20-12-02 10:01

본문

밤 까마귀를 듣다 


비 오면 기다란 머리카락이 그 안에서 나온다는, 


돌의 뼈들이 쌓여서 푸나무 녹음이 되었다. 피리 소리가 윤기를 띠며 감도는 청록빛 


창포 향기. 나는 그 무덤 속에 눕고 싶은 소녀를 만나 이야기 나누며 


고갯길을 넘는 것이었다. 나는 어쩌면 


그녀 얼굴을 흘낏 바라보았던 것인데, 그녀 얼굴에 돌에 눌린 빠알간 자국이 있었다.  


내 하얀 발은 폭죽 소리 속에서 날아가 버렸어. 


내 가슴은 음지로 숨는 동백꽃 속으로 스며들어 버렸어. 


내 얼굴은 이제 형체도 남아있지 않아.


오월비가 내릴 때마다 한뼘씩 자라나는 시를,


소녀가 내게 읽어주었다.


멀리서 이끼 덮인 古家 지붕이 보이기 시작할 때,


나는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황토가 깔린 길 위에 아무도 없이 그저 혀 잘린 햇빛만 조약돌처럼 탱탱하게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2-07 16:34:0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혀 잘린 햇빛은 소녀의 얼굴을 돌로 누른 흔적이 아닐까요
돌은 푸르른 녹음의 관일수도 있겠습니다
머릿카락은 생각이 아닐까요
소녀를 생각하는 나를 되돌아보는 과정 같습니다
코렐리 시인의 시에는 소녀가 자주 등장하니까요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요가 품은 온도는 몇 도일까요? 코 흘리던 추운 날, 고요가 살며시 나의 손을 잡았어요. 고요 속에서도 뭔가 울림 같은 것이 느껴졌어요.

알듯 모를 듯,

굳이 말로 표현한다면 따스함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무심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따뜻한 마음을 고요 속에 속삭이면 나도 무심한 사람이 될까요?

무심, 무아, 무상...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으면 텅 빈 공간으로 스며들까요?  당신과 난  스스로의 몫으로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만 하나요? 고뇌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시 번뇌 망상으로 내 마음속에 똬리를 틀어요. 겨울의 초입, 얼마나 투명한지 시리도록  맑은 하늘이 나를 감싸는데 거센 바람은 그사이 마음속에 몰려와 허공을 내리치며 헝클어 놓았어요.

아, 무심이여!

내 가슴에 콱 처박혀 똬리 튼 망상, 내 침실에 허락도 없이 누운 영혼 없는 번뇌,  꿈속으로 허공 속으로 날려 보내주세요. 냇물이 흘러 내리면 강물이 안아주듯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처럼 살게 해 주세요.

울고 있는 저 까마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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