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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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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79회 작성일 20-12-21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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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夜 




기차는 추억을 향해 달려가고 하얀 모래 알갱이 흩날려 시간의 갈피 속에 쌓이면 내 유년의 흰 꽃송이 피어올랐죠. 뜨거웠던 은하수의 계곡을 건너 당신에게 달려가는 오늘 밤, 당신을 만나기 위해 쿠샤로 호수의 온천에 알몸을 담그고 하이쿠 한 수 읊어대며 무작정 당신을 기다렸어요.

  - 산속에 있는 온천에 들어가서 / 알몸으로 풍덩 빠져보니 / 내 머리 위에 은하수가 흐르네* 

  - 쿠샤로 호수의 온천에서 / 벌거벗은 채로 온천에 들어가보니 / 내 앞에는 눈빛의 새가 보이네*  


하얀 고깔 사이로 하얗게 흘러내리는 오타루의 밤, 료칸의 바닥에 깔린 다다미에 앉은 희미한 그림자가 휘몰아치는 눈의 언덕으로 눈(雪)빛의 새를 불러내었죠. 빨간 조끼와 빨간 모자를 쓴 칸레키(換甲)의 당신과 내가 함께 걸어온 영원의 시간 속으로 힘껏 박차고 날아오르는 눈바람 속의 새 한 마리,


기차는 다다미에 누운 흰 그림자 두어 개 거두어 싣고 모래 속에 흐르는 강줄기 따라 은하수 너머로 하얗게 하얗게 사라져 갔어요.



5·7·5의 17음(音)형식의 하이쿠 (마사오카시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2-29 11:03:3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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