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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른속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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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8회 작성일 21-01-05 02:47

본문

 호른속의 아이


붉은 시간이 기울고

호른의 황금빛 *벨에서 저음으로 나온 아이가

내리막길을 따라 늘어진 집들의 그림자를 밟으며

비릿한 금속 곰팡이 냄새를 풍겼다.

호른속에는 아이가 있었다.


호른의 황금빛 곡선의 둥근 벨 속에 남자는 오른손을

넣고 입술로 부드러운 소리를 밀어 넣었다.

호른속의 아이는 그 달콤한 소리로 곱게 접혀진

날들의 꽃잎을 하나씩, 하나씩 벗겨 그것들을

내 속으로 실어 날랐다.

멀리서 모호한 수평선이 호른의 나지막한 소리를

타고 덮여진 망막속으로 차올랐다.

나는 바다 속에서 호른의 나지막한 소리를 배고

있었다.


호른은 내 죽은 핏속의 오랜 높은 음들을 끄집어내

점점 빠르게 밀어냈다.

높은 음들이 반쯤 비어있는 우유병 속에서 차올랐다.

엄마는 호른의 낮고 느린 저음을 따라 천천히 집으로

들어갔다.

아이의 가슴에서 반쯤 비어가는 하얀 우유병이

보였고 엄마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아이는 우유병 속 호른의 부드러운 하얀 소리를

먹고 있었다.


나는 가파른 밭들 사이에서 호른의 황금빛 둥근 관을

타고 나온 어릴적 그 가여운 아이를 업고 있었다.

호른의 소리가 길게 가늘어져 멈춘 순간 베개에는

비릿한 금속 곰팡이 냄새와 아이의 젖비린내가

뜨겁게 흥건했다.

귀는 아직 호른속에 아이가 있다며 이어폰을

붙잡고 있었다.


*마우스 피스 반대쪽에 위치한 둥근 나팔

  모양의 구멍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1-11 15:53:5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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