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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초 뜯는 저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54회 작성일 21-01-13 09:00

본문



소소초* 뜯는 저녁

 

 

목관에 숨은 어스름한 아침 어디선가 어금니 마모하며 우는 소리 들린다 침대 스위치 옆, 모로 누운 잠꼬대를 밟으며

선잠 깬 불빛 하나 다가온다

밤새 식은 사막을 홀로 넘어가는 낙타가 보인다

 

소소초를 먹어 가늘고 창백한 발목

끝이 보이지 않는 횡단보도를 줄지어 건널 때마다

비에 젖어

노래가 무거워지는 사람들

 

혓바늘 돋은 까끌한 모래 위를 걷는 낙타가 있다 회전문에 갇힌 거대한 몸통은 출구가 없어 낙타는 타인 입  속  으로 길을 떠난다 오래전 사막 어디쯤 주술처럼 묻어두고 온 초점 잃은 눈알들이 거리에서 커피를 마신다

 

애가 셋인 여자 동료의 기다란 목에서 마른풀 냄새가 나고 가시 돋은 이파리가 꺾인 선인장이 되어 흘러내린다

잠시, 담배 한 대 피울까요?

그녀와 함께 빌딩 사이에 멈춰 서서 큰 코를 벌름거린다 눈썹 닮은 물고기들 지워진 마른 어항을 등반하기라도 할 것처럼

 

비상계단은 신기루가 되어 갈수록 높아지고

슬픔을 탕진하지 못한 넥타이가

되새김질하듯

비탈을 내려온다

사막으로 급히 옮겨야 했던 것들은 다 무엇이었을까

 

좌골신경통에 걸린 하루가 닫히고 사막보다 두꺼운 서류 더미를 끄고서 퇴근하는 저녁 누군가 또 먼 길을 가려는지, 소소초를 씹는다 붉은 빛을 따라서 낙타 한 마리 터벅터벅 걸어간다

 

 

* 蘇蘇草, 사막에서 낙타가 뜯는 먹이로 가시 돋친 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1-26 12:09: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봐라 봐라 봐라 중아제의 심경으로 읽습니다
늙은 낙타가 되어...

레떼님의 닠을 빌어 제 강물의 졸글
몇 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바람으로 오셨다 가셨습니다, 시인님

윗글 읽었습니다. 내공이 겁나게 느껴집니다.ㅎㅎ

내내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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