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귀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83회 작성일 21-01-17 13:40

본문

귀로*





온통 흑백이었던 시절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


세상은 칼라의 시대.

그러나 그림은 검정과 흰, 누런,

내 어머니 봇짐 이고 동생 업고 나를 손에 끌고

마산역 철길 아지랑이에 섞여 가던 늦은 오후의 길

떠오릅니다.


떠오르는 헬리콥터처럼 웅웅거리던 어렸던 나는,

엄마 엄마 철길 위에서 나가자

엄마 엄마 무서워

어머니 손을 벙어리장갑처럼 꼬옥 끼고 있었습니다.


그림은 아이가 앞서고 어머닌 뒤에서

늑골 같은 나무를 배경으로 시절을 걷고 있었더랬습니다만,


철길 위에서

떨어지던

어머니 눈물,

눈물은 쇠붙이에 닿자마자 꽃씨 되어 흩어졌고요

기차는 가까이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림은 여전히 아무말이 없습니다.

다만 길을 그 앙상한 길을 짐짓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어린것이 얼마나 살고 싶으면......,

그래 아들아 나가자.


벗어나는 철길 위에서

벗어버렸던 생이 다시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쯤 해서,

그림도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고요.





박수근의 그림, 1964년작.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1-26 12:18:2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시절의 풍경은 흑백이 분명한가 봅니다.
이집 저집의 사연들이 아프지만, 한결같으니까요.
우리들의 아버지는 식구를 위해 힘든 노동에 품팔이도 하셨지만,
술주정에 노름에 사내의 의리를 내세우며 빚보증에 나라를 위해 한 목숨 마친다는 거대한 사명감에 등등, 하여간 우리들의 어머니를 참 힘들게도 하셨지요.
그 시절의 풍경이 눈앞에 선명히 떠오르네요.
특히 벙어리장갑처럼 어머니의 손을 꼭 끼고 있었다는 시구가 아련하게 다가오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한다는 건  언제나 짜릿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수근 화가의 그림을 잔잔히 보노라면 그림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시든 그림이든 공감이 없다면 어디다 쓸까요.
공감의 말씀 감사히 받겠습니다.

Total 6,151건 9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591
수국여관 댓글+ 5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0 01-20
5590
촛불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01-20
5589
고요의 외곽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1-19
5588
원의 가정법 댓글+ 2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1-19
5587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1-19
558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1-18
558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1-18
5584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01-17
열람중
귀로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1-17
5582
모래시계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1-15
5581
기설제 댓글+ 2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1-14
5580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1-14
5579 ㅋㅋ루삥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1-14
5578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1-13
5577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1-12
557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 01-11
5575
이졸데 댓글+ 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01-11
5574
해돋이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0 01-09
5573
백야의 꽃 댓글+ 1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1-09
5572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1-09
5571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1-07
5570
축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1-06
5569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01-05
5568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1-04
5567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0 01-03
556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1-03
556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 01-02
556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12-31
5563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 12-31
5562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 12-30
556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12-28
5560
첫걸음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 12-27
5559
송년의 감정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12-26
555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2-26
5557
밤바다에서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12-25
5556
흰 부추꽃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1 12-25
5555
내재율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12-24
555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12-24
5553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12-23
5552
아내의 적금 댓글+ 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12-23
5551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12-23
5550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12-22
5549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 12-22
5548
HOOK ! 댓글+ 1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12-22
5547
호박(琥珀)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12-21
5546
寒夜 댓글+ 2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12-21
554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12-19
554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12-19
554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12-18
5542
가시 달갱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12-18
5541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12-17
5540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12-14
553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12-11
5538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 12-11
5537
우산 댓글+ 1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 12-10
553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12-10
5535
소묘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12-09
5534
묵화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12-07
5533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12-06
553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 12-05
553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 12-05
5530
폐타이어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12-04
5529
시방(時方)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12-04
552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12-03
552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 12-03
552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12-02
5525
진통제 댓글+ 6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12-02
5524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1-30
5523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11-30
5522
산수유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11-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