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수사학 / 박하린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나무의 수사학 / 박하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40회 작성일 15-07-06 17:11

본문

나무의 수사학 / 박하린



나무는 인내심이 깊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고문하듯 겨우내 흔들어대도
뿌리보다 더 깊은 바닥으로 입을 숨기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언어의 조탁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말은 절대 꺼내지 않는 나무
나무처럼 말을 삭혀 본 적 있는가?
그러므로 나무의 화법은 가십이 없다
다 다듬어지면 그때야 뾰족이 잎을 열어 입이 되기까지 침묵할 줄 아는 나무
말 많은 은사시나무도 이 규칙만은 철저히 지킨다는 수사학
사철 말을 많이 하는 나무의 입은 잎이 작은 이유다
잎이 입이 되어야 말을 시작하는 나무
비가 오면 비의 화법으로
바람이 불면 바람의 화법으로
어쩌다 새들이 앉았다가 가면 커버드가 열렸다 닫히는 플루트처럼 인사를
빼놓지 않는 잎 입
눈을 열어야 말씀이 들리고
귀를 닫아야 보이는 언어
장맛날이면 며칠을 두고 경전 일독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날 새벽은 묵언 수행하기도 하는 화법
그러다가 말씀이 겅중거리거나 나풀대는 날
잎을 닫아 입을 내리는 나무
나무 밑에는 뿌리보다 더 깊은
언어들이 수북하다
나무가 클수록 침묵도 깊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85건 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11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1 08-06
6114 하듣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1 0 01-08
6113
기다림이란 댓글+ 4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8 1 07-12
6112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4 0 07-06
6111
막장 레시피 댓글+ 9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2 07-13
6110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5 2 07-08
610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1 07-08
6108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7 1 07-08
열람중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1 0 07-06
6106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1 0 07-08
6105
호소력 짙은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7 0 10-23
6104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0 07-07
6103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0 07-08
6102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2 0 07-06
6101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2 2 07-27
610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6 3 09-03
6099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4 0 10-31
6098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0 07-06
6097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0 07-08
6096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0 07-09
6095
소원 몇 토막 댓글+ 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3 08-29
6094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5 2 08-07
6093
감행 댓글+ 4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5 07-16
6092
수박 한 쪽 댓글+ 2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1 07-20
6091 면책특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9 0 11-17
6090
커피의 눈물 댓글+ 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3 08-23
6089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1 07-08
6088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2 0 07-06
6087
곰말 법칙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8 1 08-08
6086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6 0 07-08
6085
거먹강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2 07-23
6084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5 1 07-08
6083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0 07-08
6082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1 07-11
6081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1 2 07-27
6080
타일 벽 댓글+ 2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1 1 02-16
6079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0 07-08
6078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1 0 08-02
6077
탁본 댓글+ 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0 0 09-06
6076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 05-11
6075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1 07-08
6074
□殺(퇴고) 댓글+ 1
森羅萬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1 07-16
6073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0 08-19
6072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2 07-18
6071 해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4 09-12
6070
7호선 전철역 댓글+ 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3 09-18
6069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1 07-24
6068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4 09-10
6067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0 04-04
6066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 0 03-16
6065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0 0 07-06
6064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9 1 07-08
6063
댓글+ 3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0 05-26
6062
파리우화 댓글+ 3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2 07-11
6061
순애 댓글+ 1
水草김준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3 07-21
6060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0 07-06
6059
해바라기 댓글+ 8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1 0 08-26
6058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0 07-08
6057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 0 07-11
6056
무덤 댓글+ 5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 5 07-21
6055
물결 운지법 댓글+ 2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 0 12-13
6054
청람에 지다 댓글+ 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 0 12-02
6053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0 07-08
6052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1 09-10
6051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0 07-08
605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1 08-23
6049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9 0 07-06
6048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9 1 07-21
6047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 07-08
6046
약속 댓글+ 1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1 07-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