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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11>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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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5회 작성일 15-11-08 06:28

본문

 

 

 


그대들에겐

우리에겐 없는 신비한 우물이 있다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우물은 꽃을 사랑한 천사가 판 것이라고 한다

우물에 달마다 꽃이 피는 까닭이 그것이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이 우물은 악마가 독을 뿌려 생긴 것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쓴물을 단물처럼 마시고 불행에 입문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경전의 설화도 무시 못한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수액이 고여 이 우물이 생겼다는,

우물에서 생명의 숨소리가 들려오는가 하면

유혹의 뿌리가 보이기도 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에겐 없는 이 우물물을 마시면

고단한 나그네의 육체는 쉼을 얻는다

그의 영혼이 있다면 영혼 또한 그러할 것인데

따듯한 이 우물물에 몸을 적시면

비밀스레 신과도 내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대들에겐

우리에겐 없는 우물이 있다

숭고한 우물

찬란한 우물

영원히 마르지 않는 우물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16 12:08:1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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