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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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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594회 작성일 15-11-24 14:16

본문

    억새밭을 지나며   




       상갓집
       구름 만장 흔들러 가는 바람아
       딛고 가라
       새들아 짐승들아 고원에서 백야를 물어다가
       빈 들녘에 뿌리려 솟구치는 자들아
       이 무릎을
       새들의 이마를
       딛고 가라,

       선술집에 홀로 앉아 세상 고독 다 퍼마시는 야윈 어깨 들썩거림도 없이 저 혼자 깊어지는 우물에 두레박을 빠트리고 맥쩍게 웃는 자의 어깨뼈를

       바람 관절 불거진
       모퉁이를 돌아야 비로소 환해지는 언덕을,

       어느 문장에도 곡적을 놓친 벼랑은 있다
       강물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절벽은 있다

       저물녘 이르는 먼 길아
       그림자 끌어와 뉘는 골목아
       빈 바랑을 빠져나가는 누런 바람아
       
       가슴뼈 휜 동굴로 녹슨 물감을 던지는
       캄캄한 계절들아
       울창하게 쓸리던 맹세의 숲들아
       뿌리는 두고 억장으로 무너지던
       실패한 습작들아 자투리도
       끄트머리도 없이
      
       흐느끼다 저물던
    사랑아 그러므로
       누르고 가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1 11:18: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극락전

  김사인


처마 밑에 쪼그려
소나기 긋는다.

들어와 노다 가라
금칠갑을 하고 앉아 영감은
얄궂게 눈웃음을 쳐쌓지만

안 본 척하기로 한다.
빗방울에 간들거리는 봉숭아 가는 모가지만 한사코 본다.

텃밭 고추를 솎다 말고
종종걸음으로 쫓아와 빨래를 걷던
옛적 사람 그이의 머릿수건을 생각한다.
부연 빗줄기 너머
젊던 그이.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배기에 흐물거리는 낙지 빨판을 씹다가, 대낮일 뿐인데 졸립네요.
나보다 잘 생긴 사람은 싫어함.

동하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에요 정말 바람처럼 지나가시려나요.
한 때 저렇게도 서술해봐야지, 요렇게 서술해봐야지 했는데
활연님의 바람이 제 머리를 스쳐갈 줄 몰랐네요.

제대로 바람쐬러 온 기분.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말하는 자는 많으나 시 쓰기는 쉽지 않다,
동하님 축하, 오래 공부한 티가 난다.
먼 이국에 계실 테지만, 고국에서 불어온 춘풍 같은 소식 시원하시겠습니다.
눈발 흩날리는 곳도 있다는데 겨울이 오긴 오나 봅니다.
혼자 뒹굴며 재미있게 논다, 주의!
늘 상쾌한 날 되시길.

서문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역시나 글들의 묘미를 읽었습니다. 저는 요즘 시조를 쓴답시고 미쳐 있네요.
잠시 시는 뒤로 하고요.
농담이 아닌 순천에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이곳에 특산물도 한아름 받아가시고요.
건강하세요.^^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라,,,,
이 하나만으로도 힘이 솟는듯 해요
실패한 습작이라도 하나 건질까 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천만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와온'은
시인들의 성지라 몇 번 가보았지만, 나에게 달라붙는 시는 없더군요.
시조, 저는 전혀 모르는데 고졸한 맛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언제 가면 술 한잔 합시다요. 나도 남해가 발밑에 닿는 곳에 살고 싶군요.
부럽.
가끔 시로도 오세요. 文의 힘 자주 보고 싶네요.
가을인가, 겨울인가 늘 넉넉하시고요.

사실 억새와 갈대를 잘 구분할 줄도 몰랐답니다. 아무래도 억새는
어감이 좀더 강한 편, 아무도 없는 새벽에 닿았던
민둥산 억새밭은 나름 기억에 남는 이미지인데, 자연은
언제나 경이다. 저는 습작인지 태작인지
늘 고만고만한 공깃돌을 가지고 놉니다.
무언가를 부정함으로써 보이는 건 아닐까, 그건 아닐지 몰라,
뭐 그런.
가을하늘공활한데높고구름없이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질문 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손을 번쩍 들고
시인님은 어찌 그리 시를 어렵게 쓰십니까.
도대체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쓰실 계획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정복되지 언어를 썼을 뿐입니다

여~ 아무게 시인을 연상케 하는
활연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정복된 언어를 읽은 듯합니다
홀가분하게 머물다 돌아갑니다. 꾸벅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오랫동안 제자리뛰기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지요.
시가 두메산골에 있는지 산정에 앉았는지 모르겠지만,
정복이 아니라 그저 발가락이 핥아보는 것이겠지요.
저는 제 꼬리를 물어뜯으려고 뱅글뱅글 도는
멍청한 놈이라, 늘 그렇습니다.
늘 면학하시니 제가 배울 바가 많습니다.
겨울이 문턱까지 온 듯한데 따습게 지내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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