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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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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양02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99회 작성일 18-02-22 11:29

본문

마트 카트



필요해서가 아닌

놀러가고 싶어 마트로

끄는 것이 아니라

달리고 싶어 카트로


그러고 싶어

믹스커피가 아닌 핫초코로 타줘

오늘은 그러고 싶어

그걸 마시면 돌아갈 것 같거든 그때로

모든 것을 우러러볼 수 있던 그때로

지금은 좀 거만해 사실

모르겠어 그게 여유인지 열등감인지

근데 내려다보려는 건 맞는 것 같아 확실히


슬펐어

아버지와 신문 내용을 얘기해서

오늘은 좀 슬펐어

다짐했었지 다른 어른이 되자고

한데 난 두려워 아버지와 의견이 같아지는 게

그래서 가져다 드리고 싶어 신문을

아버지가 아닌 아빠에게


가까운 편의점이 아닌

거리가 꽤 먼 마트로 가고 싶어

가벼운 장바구니가 아닌

무거운 카트를 끌고 싶어


걷고 싶어

같은 색의 보도블록만 보면서

오늘은 그러며 걷고 싶어

한데 흑색 길을 달리는 사람들은 비웃어

형형색색 길을 걷는 나를 깔보아

그래서 난 헷갈려

남들 따라 빨리 가는 게 맞는지

나를 따라 천천히 가는 게 맞는지


싫었어

어머니를 이해하는 것이

오늘은 그렇게 싫었어

말씀하셨지 엄마가 철 좀 들라고

그런 철부지가 철 좀 들어서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는데

도리어 어머니는 슬퍼하시잖아

그래서 되고 싶어 철부지가

그리고 싫었어 스스로가

이유를 알고 철부지가 되려는 내가

그렇게 싫었어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2-28 10:29:5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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