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로(木壚) 앞에서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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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97회 작성일 18-05-06 12:04본문
목로(木壚) 앞에서 /추영탑
둘러서 있어도 술을 마시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는 집에 놓고 온 우환을 마시고
또 누구는 들고 온 낡은 연애를 마시는데
주머니에 든 촉박한 독촉장을 마시려고
꺼내는 사람도 있다
안주도 못 되는 반라의 달력 속 여자는 이제
식상하다
신선하게 따뤄지는 맑은 물
문을 밀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 따라 들어온
거리가 사람 무리를 보고 놀라 되돌아 나간다
이슬을 모으면 술이 될까
누구나 술을 잠시 보관할 곳간 하나씩 가지고 사는데
술은 모아 둘 수 없다고도 하고
뱃속에 들어가서 되살아 나 꿈틀거리는
만용이 된다고도 했다
붉은 백열등 하나 달빛으로 걸어놓고
제 것 저 마시는 이슬에 젖는 사람들
이슬이 참 맑기도 하다
목로(木壚) 앞에서, 목로(木路)를 더듬거리는
삿대 젓는 사공처럼 취기를 더듬거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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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깔끔하게 씻어낸 빗물에
취한 반도 사천리가
권커니 자커니 상춘에 울긋불긋해집니다
추영탑시인님 거나해져도 무난한 휴일입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에는 안 취해도 이슬에는 곧잘 취하더군요.
상춘지절에 이슬로 다가오는 취기라면, 요렇게 비오는 날엔
낮술 한 잔 생각납니다.
ㅎㅎ 석촌 시인님! 어쩌다 술이 되어버린 참이슬이라는 게 있답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이슬 같은 생각
갑자기 목이 컬컬해집니다
목로 앞에서...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에는 한라산인가 하는
술이 있지요?
몇 년 전에 제주도엣서 직접
가져온 술을 마셔 본적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목로 주점에서 한 잔 하는 멋을 생각해 봅니다 술도 못 마시는 주제에.....
.
단 밤이슬 촉촉한 밤 연인들의 산책이 더 목로 보다 멋이 있을 것도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고운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