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8】신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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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06회 작성일 18-05-11 13:11본문
【이미지8】신의 눈물
붉게 출렁 되던 포구 한쪽,
하루 멀미를 토해내던 낡은 폐선弊船 한 척이
울걱대던 저녁을 까맣게 묻혀왔다
하얗게 다녀온 개선행진곡은
홀로된 까망을 물어뜯는 소리표가 되고
좀 벌레처럼 쏠아
그 후는 금세 저물었으니
그전의 신기루는 낙타 등에 올라 둔주의 길을 재촉한다
너덜너덜해진 뱃머리, 녹이 찬 신창으로 모래바람은 고독이라는 유물을 출토하고 있다
얼룩무늬 혓바닥으로 말라가는 빛바랜 비릿함은
양치를 해도 헹구어지지 않는 그런 더러운 기분인데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킁킁 앓던 홀로 누워있는 고독은
死의 뼈를 도굴하고,
모래구덩이에서 탕진되어가는
유배된 가쁜 숨 하나 가슴뼈가 말라가는 동안,
녹슨 밤은 적양積陽을 거머삼킨다
낡은 페이지를 덮는 적토가 늙고 병든 폐선廢船 한 척을
포구에서 추방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47:1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구에 폐선속으로 지나간 세월이 출렁이듯 합니다
붉은 노을이 잠시 머물며 가슴에 응어리를 토하듯한 풍경 입니다.
생각의 소재가 참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시상 같습니다
좋은 시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필이면 왜 신일까 싶습니다만...
저 헌신들은 썰물에 내다버리고
문득, 새신을 신고 팔짝
뛰어보고 싶네요
요즘따라 포구로 쓰레기들 잔뜩 모입디다
어쩜 비릿한 풍경이지요
한바탕 파도가 그리워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