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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479회 작성일 15-12-01 18:49

본문

    누가 漏歌





    박주가리 터지자 새들이 날아간다
    봉합된 수면에서 태엽 풀리는 소리

    병목을 조르자 주춤거린다
    목구멍으로 컴컴한 액체를 흘린다

    엄마를 해저에 묻고 돌아온 저녁에도 배고파
    의고체에 기대면 조금 더 외로워질 수 있다

    어지럼증을 견디는 팽이가 모로 자빠지면
    마른 피를 물고 저녁은 휜다

    다들 꽃 피는 시간으로 돌아갈 테지만
    부댓자루에 물별을 담아 잠들기 전 발목에 쏟아부어야지

    물속에 핀 숲, 소용돌이 다물며 눈들이 말라간다
    모자를 씌운, 상고대는 누구의 노래입니까

    두 팔 벌린 새는 수화
    사부랑삽작 겨를이 파래진다

    눈동자 안에 살던 계절들을 헝겊으로 찍어내며
    빈 동공 닦을 일이 남았다

    팽이채를 멈추자 둘레가 깨진다
    손목에 모르핀 찌를 시간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05 10:24:1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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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렌지 저글링



한세정



어깨를 출렁거리며
당신이 아름다운 폐곡선을
내 코끝 위에 풀어놓을 때

오렌지들이 던져지고
오렌지들은 떨어지고

겹쳐지지 않는
궤도 안에서
슬픔은 둥글어 진다

오늘의 날씨는
오렌지처럼 달콤하고
물러진 과육처럼 끈적거리고
당신은 소매를 끌어 당겨
젖은 손바닥을 닦는다

오렌지들은 던져지고
시큼한 리듬을 만들고
같은 손아귀 안에서
너와 나는 함께 머물지 못하고










`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경음이 시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 (시적 감각에 알맞는 음을 배열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지가 자유게시판에 노래 하나 올리며, 총체예술로서의 시에 관한 한 느낌을 피력했지만서도..


글쎄요, 누구의 노래일까요 (아니, 누굴 위한 노래일까요)

어쩌면, 이 시대를 황량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시인이 따뜻하게 선물하는 노래일지도..

이 시를 읽으니..문득 이태수 시인의 시 한 귀절도 떠오르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
눈 위에 눈발이 서성이고
명새 한 마리 발 오그리며
찬 하늘에 못박히고
江가에 서서 보면
흐르는 물, 물소리
물소리 사이로 떠 흐르는
내 이마의 그늘들,
얼음장 밑 돌부리에 부서지고
고목(枯木) 가지에 매달리는 한숨도
이 적의(敵意)도
눈발로나 흩어지고
일몰(日沒)에는 더욱 메어지는
난쟁이 이 가슴...

                    - 李太洙 <江가에 서서 보면> 中에서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엉덩이에 주삿바늘 쿡,
요즘 고뿔이 나를 점령하여서..ㅠ
내 영원한 싸부님의 시 한 편 내려놓습니다.




    라말레라*의 기억

            정윤천


  누구나 오래전에, 그 해변의 사람이었던 적 있었으리
  고래를 잡아야만 살아갈 수 있었던
  물결 높은 나날 같은

  애써 발라낸 고래의 흰 심줄로
  물 위를 걸어 돌아오는 젖어 있는 생의 발목
  그 발등에 붕대나 부목을 감아주려 애를 써보던
  비린 손길의 순간인들

  달팽이관의 저 안쪽에서 어쩌다 가끔 환음幻音의
  한 올쯤이 풀리던 날이면
  지금도 까마득한 고래의 울음소리가 끼룩이고 있어

  라말레라의 기억 같은
  라말레라의 기억 같은

  멀리서도 금세 서로를 알아차리던 깊은 귀와
  눈빛의 시간 곁으론
  지금도 어쩌다가 고래의 울음소리에 실려오던
  까마득한 해변에서의 날들이 있었으리
  당신과의 처음 같았던 날들이 있었으리






  * 가장 원시적인 고래잡이가 지금도 행해지는 인도네시아 남쪽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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