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비를 위하여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곡비를 위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01회 작성일 18-09-03 01:15

본문

곡비를 위하여

  활연




  저녁엔 붉은 가슴을 지붕에 걸어둔다. 서쪽은 핏빛으로 부활하고 돌멩이에, 나무토막에, 담벼락에 기댄 정령들은 사라진다.

  초인종 누르고 안부 물으러 온 증인과 지하철에서 哭婢 몰고 가는 소리에 잠겨 당산나무도 귀곡산장도 잠드는 밤.

  거미가 칡넝쿨 끌어내린 밤하늘은 희다. 뭍 겨레가 대낮의 낭독문을 들고 목청 쇠도록 갈구하나니 귀신들은 처마에 매달려 기웃거린다. 대들보에 목을 건 눈알도 비친다.

  사막은 풍토병 모래를 쌓아 피아골 짓고 목 잘린 비명은 검은 기름 퍼 올리고 카라반이 끄는 무덤들.

  사슴 화관 꺾은 피로 입술 적시고 너럭바위는 게송을 게워낼 것인데 어둠의 자식들은 참회의 혀를 문틈에 바르며 요정처럼 맑아질 것인데 산신령은 호랑이 데리고 마을 한 바퀴 피비린내 거둬갈 것인데 어쩌자고

  붉은 마음은 번지는가. 작두 위에 발바닥 버리는 밤은 오는가. 산은 지혜롭고 강물엔 유속이 다른 재물이 범람하나니 산을 등지고 강물에 발을 적셔 번창하라.

  어느 적벽엔 이교도 모가지가 쌓인다. 돼지우리 안에서 짓이겨진 은혜는 원래 무색무취였으나 자비의 뼈는 뭉개졌으나 똥간 구더기들처럼 신들의 주사위는 굴러왔으니 꾸무럭거리는 향랑에 취하라.

  늑골에 사는 샤먼을 버리고 안채 아랫목에 가엾고 늙은 토템을 앉히느니 목책은 무너지고 양떼구름이 산등성이로 번진다.

  별빛이여,
  사망의 골짜기 흘러온 오랜 유랑이여,
  死者의 書에 경배하라.

  별 똥끝 잘라 마늘과 쑥을 들고 동굴로 들어가 다시 곰으로 돌아가리라. 천 년 동안 괴괴한 밤, 압생트에 취한 눈으로 人骨을 깎아

  두발짐승 암각화, 새기며 청정케 하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13 11:16:3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 시인 아저씨!

사이판에 갔더니 무슨 동굴이 있었는데
그기 어떤 일본 장교가 전쟁이 끝나고
수십년이  더 지났는데 그 동굴 속에서
황군의 명령을 기다리며 지 혼자 전쟁을
하고 있었대요.
왜 아자씨를 보면 그 장교가 생각나는지
아자씨 뿐만 아니라 시 쓰는 사람들이
모두 그런 것 같아요.

이봐요! 아자씨! 전쟁 끝났다니까요.

시대가 달라지면서 없어진 직업들이 많다지요.
버스 안내양이 없어졌고, 주산 선생님이 없어졌고
사진 찍은 것을 현상 해주는 사진관도 없어졌고

이젠 시인도 사향 인간 아닌가 싶어져요.
왜 이런 말을 하냐하면
시의 농도 때문입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시인(是認)도 ㅈ도 아닙니다. 시인인 양 하는 짐승들도 싫어하고요.
그나마 이판에서 솔직한 시인 아가씨 반갑습니다.
시판에서 꽁까는 소리 지겹지요. 저도 제 시가 지겹습니다.
요즘은 하도 고쳐서, 무슨 염병에 쓸지 고민 중입니다.
인간이란 짐승이 하는 별스럽지 않은 짓이 시 쓰는 일인지 모르겠으나,
워낙 퇴비가 많은 고로, 좀 고치다가.
흙밑에 묻어야겠지요.
전쟁 중입니다..... 유사시를 대비해서.
무기는 ㅈ이고요. ㅎㅎ
거짓말 자비
거짓말 친절
거짓말 긍휼
이런 것들도, 잘 먹히지만, 저는 이상한 관념들과 싸우지요.
그놈은 나일 듯도 싶네요.
저도 안 취했음.
취해야 좀 바른 말이 나올 텐데 말입니다.
고상한 척하는 씹새끼가 저입니다만,
고상한 가을하십시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시인 아가씨 반가운데 통, 얼굴 뵙기가 힘드네요, ^^

좋은 시를 보고 매번  그냥 갈 수 없어서
오늘 어디서 배운 멋진 인사드리고 갑니다. ^^
바쁜 세상에 딱 맞아 떨어지는,

콩!

Total 6,173건 6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73
댓글+ 4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03-29
1972
시루 섬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12-21
1971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12-21
1970
동막해변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07-19
1969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10-23
1968
흰 부추꽃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1 12-25
1967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7-31
196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8-12
1965
아버지의 손 댓글+ 1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02-21
1964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1 09-05
1963
빈자리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3-25
196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3-11
1961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5-11
196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5-15
1959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9-23
1958
연못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12-15
1957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4-11
1956 가을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4-19
1955
종로에 가면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3-06
195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7-20
1953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3-20
195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8-01
195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4-26
1950
잡동사니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4-29
1949
걸음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6-28
1948
직진(直進) 댓글+ 1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8-28
1947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1-09
194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1-23
1945
새로운 진화 댓글+ 6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1-18
194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10-07
194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9-28
1942
우주의 끝 댓글+ 1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1-10
1941
쟁기질 댓글+ 1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2-07
1940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8-30
1939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5-05
1938
현판 댓글+ 6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07-06
1937
뒷모습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12-17
1936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11-19
1935
융구할미 댓글+ 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12-19
193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10-11
193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10-15
1932
뼈 있는 모기 댓글+ 3
물새궁디7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05-13
1931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10-21
193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5-14
열람중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9-03
1928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4-27
1927
좀 낡은 연애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5-26
1926
알밤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10-04
1925
산다는 것은 댓글+ 17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2-08
1924
안목에서 댓글+ 2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2-09
192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8-01
192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11-20
1921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12-31
1920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4-25
1919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10-14
1918
가을 사랑 댓글+ 4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9-25
1917 썸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2-06
1916
마트 카트 댓글+ 2
한양02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2-22
1915
등산길 댓글+ 5
낮하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8-25
19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10-09
1913
자반 고도리 댓글+ 15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2-09
191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4-16
191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5-01
191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1-23
1909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7-03
190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10-08
1907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04-24
1906
멸치 댓글+ 4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07-26
1905
황홀한 여행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08-14
1904
Daydream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05-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