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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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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18-12-0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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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나는 당신의 입김을 사랑합니다 가을을 행성을 전신주를 물수제비를 아름답지만 끝내 저무는 것들을 꽃이 꽃병의 것은 아니듯 삶이 사람을 사람이 삶을 정죄 못하듯 우리 사이엔 중력이 없고 다만 티끌 같은 일기 같은 찰나의 모래알만이 번뜩일 뿐입니다 바닥을 긁기 시작한 팽이에겐 몇 개의 노을이 남아 있을까요 아무 부끄럼없이 맨발을 보여주는 볕의 기지개를 기울어지는 자전축을 붙든 테라스의 난간을 그림자를 닮은 새들의 행렬을 당신의 한숨이 머무는 한때를 나는 살아내기로 합니다 두툼한 장화를 신고 낚싯대를 쥐고 내복처럼 그리움을 껴입고 오늘은 이 희디흰 숲속에서 야근해야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8 15:30:3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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