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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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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류니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7회 작성일 18-12-0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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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우리는 뭍에서 고요함을 서로 끼얹는다
너는 언제나 젖어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나의 팔은 누구에게 달려있는 걸까
정수리로 물을 받으며 때때로 궁금해하는데
이마로 넘치면 너가 깔깔 웃으며 문지르니까
파리하던 장작마저 불씨로 피고 싶어진다
손이 형태를 기억하고 명확해지려는 찰나
너는 침을 내뱉고 다시 깔깔 웃는다

묘연한 내 팔이 너를 웃게 하는 걸까
네게 비치는 내-물에 침식되는 대지-상흔을
어루만지는 손을 보는데
우리는 실패처럼 마주보니까
오래 그 시선 속에서 죽어도 될 테지

등을 벗기는 손톱이 날개뼈가 되어 푸득거린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8 17:54:1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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