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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원둘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65회 작성일 18-12-18 13:14

본문

             밤의 원둘레 / 김재숙

 

그렇게

손을 놓음과 동시에 몸뚱이는 아주 잠깐

허공에 머물다 다른 방향을 낚아채 간다

나중에 알았다 나도

원숭이처럼 날아야 한다는 것을

 

밤의 둘레를 빠르게 돌면

존재는 원심력에 의해 더 멀리 날아간다

하지만 그 밤

털 빠진 나귀의 비루함이 눈발처럼 날리고

밤의 원둘레는 지름의 원주율을 넘겨

열사(熱砂)의 사막으로 사라졌다

 

공식은 틀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25 14:09:0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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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야! 16세 동양 소녀처럼 시의 피부가 치밀하고 반들반들 하네요.
소연이와 두리와 부언이가 판치는 이 마을에서 눈에 밟히는 몇 알의 보석중
가장 빛나는 한 알 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아무 해라도 새해 첫 날
신문 같은데서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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