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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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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6회 작성일 18-12-25 00:05

본문



제가 따로 시에 사설을 달지는 않지만, 여기는 필요할 것 같네요.

바리데기공주는 우리 고유 한글서사시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바리데기공주 이야기입니다.

바리데기공주가 아버지를 구할 약을 얻은 다음 뜻한 바 있어 삶과 죽음을 잇는 존재가 되기로 했고 그래서 우리나라 무당들의 신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자장가를 부르는 사람이 바리데기공주입니다. 바리데기공주는 삶과 죽음을 매개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살아 있기도 하고 죽어 있기도 한 존재입니다.

그 자장가의 주제는 자신이 아버지를 구할 약을 찾아 시원의 장소로 들어갔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부분 이후 바리데기공주 서사시를 계속 이어서 써 보고 싶습니다.


1.은 자장가를 듣는 바리데기공주의 아들이 하는 말입니다. 바리데기공주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존재이지만 아들은 이 초월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초월적인 바리데기공주의 길을 따라감으로써 평범한 인간으로서 황홀을 느끼게 됩니다. 무한함 - 초월, 유한함 - 황홀 이라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2.는 바리데기공주가 아들에게 부르는 자장가입니다. 아버지를 구할 약을 찾아 몇 개 대륙을 지나갔다는 내용입니다.    



1.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초월을 이해할 수 없지만 어머니는 제 황홀을 이해하실 수 없을 테지요.


2.


자장자장 아가야, 옛노래 들려줄까? 


서어나무 잎사귀 하나라도 너로 인해 푸른 것이니, 샛바람 너를 잠재우는 동안 달빛이 샘에 녹아들고 편백나무숲은 저절로 일어서네. 편백나무 껍질 낱낱이 깊은 시간의 지층이 패어 있나니, 길 잃어 숲한가운데 아기 고라니 방황하네. 무언가 안타까운 것을 좇아, 오늘밤, 우리 아기 방황하네.  


바다 건너 섬을 넘어 날카로운 산협에 발바닥 베어가며 어머니 찾아갔었지. 어머니 바다 속에 누우셨나. 투명한 달 속에 한가득 서역으로 떠나가는, 비단 보자기 속에 싸인 별들 총총히.  


아가야, 저 높이 보푸라기 일으킨 달빛이 투명한 허공의 멍울이 되어 가는 것 보이지 않니? 안타깝게 발 동동 구르는 멍울 속으로 푸른 등나무 줄기같은 핏줄이 보이지 않니? 숨 뛰지 않는 달빛, 그것은 어머니의 맥박. 땅 위에 고요히 놓인 채 말라죽어가는 돌덩이 하나라도 가여워, 우리 아기 우는구나. 맑은 샘물이 내리는 별빛에 흔들리는 동안, 우리 아기 잠 못 이루네. 


어머니 자궁子宮 속 같은 시원始原을 찾아 가는 길,


아가야, 아가야, 소금기 섞인 바람이 단단히 엉킨 서어나무 넝쿨처럼 넝쿨째 굴러오면 활짝 열린 연꽃잎처럼 살그머니 숨은 꽃버섯처럼 가슴 찌릿하게 스며들어오는 독을 안고서 수많은 내가 말라죽은 섬. 오너라, 아가야. 청자기같은 섬들과 멀리서 우는 파도, 너를 위해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길 열어두었으니. 잘린 발바닥같은 산호가지, 에메랄드빛 거품 무는 파도, 시취 하나로 너를 홀리리니.


어디 발 디딜 틈이나 있으랴. 이토록 많은 섬들에 이토록 많은 꿈들. 너를 위해 이 모든 것들이 절정까지 솟아오른 밤. 아가, 너도 황홀해서 잠 못 이루는구나. 너의 뼈를 맑은 물결에 몇 번이고 씻어 작고 흰 조약돌 바닷속에 던져놓고, 해무海霧가 엉긴 나뭇가지 몇 발자국 밤바다를 딛는, 오 이렇게 헐벗어 고운 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30 08:06:0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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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속에 수면제와 음악이
흐릅니다
한숨자고 한번 더 읽어야 겠어요
즐거운 성탄절 되셔요^^
감사합니다
성탄절에 선물 주신것이지요^^
자운영꽃부리 시인님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토리 텔링이 들어 있는 장시를 써 보고 싶은데, 시작하자마자 벽에 부딪치네요. 수면제를 걷어내려고 노력을 해 보았는데 역시나군요^^

바다 위 섬들을 딛고 시원으로 건너가 버린 어느 여인을 그리는 것이 제 오랜 꿈이었답니다. 

부엌방시인님,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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