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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흰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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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꽃핀그리운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19-01-03 16:37

본문

겨울 흰나비





시간은 과연 흐르나 보다


잊고 싶어 했던 계절이

하나 뿐인 문을 두드린다 


당신을 안으로 영접하고

처음 찍힌 발짜국 따라

그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하-

하늘 앞에선

진실해져야 되는데

고개를 들어야 하는데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온 몸을 웅크린 채 가슴에

건조한 날 부르튼 얼굴을 박는다 


양심의 불안정한 강박약박자에

송곳니 사이로 삐져 나오는 김

안경닦이조차 소용 없는 것이

여긴 눈물도 결정으로 만드는 땅


생후 사십 팔 개월엔 분명

누군가에게 나비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하양색을 쥐고 스케치북 위로

빛도 색깔도 없는 무언가를 그렸었다


지금 비겁하기 짝이 없는 난

백지의 그림을 두 손에 들고

보던가 안 보던가 날아야만 한다

약한 자 아래에서 활 활

늙은 자 위에서 훨 훨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1-14 20:29:0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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