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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으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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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19-02-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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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으로 보는 세상



아무르박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바꾸었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동굴보다 어두운 밤에 시력을 잃고 있었다
친구를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수록
SNS는 넘쳐나고
호기심은 유튜브에 매달린 연실이었다
지식은 늘어가고 감수성은 메말랐다
손글씨는 굳어가고 검지는 독수리의 부리보다 날카롭다
송금은 간편했지만 도장을 잃어버렸다
이혼장에 도장 찍을 일 없겠지만
돈은 숫자에 불가하다
아무래도 나는 철학자가 되려나 보다


조간신문을 받아보지 않아도 뉴스는 범람을 했다
왜 나는 가짜뉴스에 흥분하는가
나를 위해 울지 않으니 남을 위해 울지 않는다
더 외롭고 더 기쁘고
때로는 슬픔이 나를 절벽 끝에 세운다
시가 깊어질수록 삶은 더 가난했다
소설을 읽지 않아도 드라마에 심취했고
수필은 감동을 주지 않는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주말에 달려간 SF 영화 한 편
인터넷에서 구매한 새 전자제품은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삼각김밥 푸는 법을 모르니 편의점에 가질 않는다
하지만 새로 나온 도시락은 먹고 싶다
라면은 그 이름도 다 외울 수 없는 국민 간식이 됐다
라면보단 우동이 우동보단 국수가 좋다
찬 바람이 불면
김치말이 국밥과 수제비가 좋다는 말에
아이들은 동의할까


종로의 피막골을 걷는다
이제는 피가 끓지 않는 젊음의 길이다
마천루의 홍수 속에 명맥을 잃어버린 도심의 재개발지역
굽이굽이 골목길을 돌아 우연히 마주친
목로주점 와사등
메뉴도 단조로운 고등어구이에 밀주 한 푼이
술은 내가 마시는데
격정이 사그라든 반백의 친구들에게는
그리움이 없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2-10 15:23:4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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