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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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676회 작성일 19-02-14 05:09본문
항아리
석촌 정금용
접힌
상반신이 들여다 본 내부에는
바깥과 다른
내통하지 않은 무언가가 숨쉬고
의뭉이 왈칵 잡아당기는
담아야 한다는 집요가 흔드는 메아리도 있다
지치지 않고 기다리는
빈 고요 속에는
몸이 들어간 만큼 실망을 지체 없이 내보내려는
열망도 숨어있다
소리도 빛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항아리 뒤에는
옅은 침묵이 짙은 그림자 곁에
자리를 잡고
뚜껑이 따로 놓인
샅샅이 닦이며 기우뚱거렸던 어색함도
이내
가지런히 담고 서있는
늘 준비된 이별
암묵을 다짐한
적극적 결말이 계량하는 대로
금세 무너질
형체形體 가 담긴 집이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년 것을
다시 살펴 퇴고했습니다 -석촌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겼다 퍼내지는 항아리
우리네 삶도 그렇지요
하루를 담아놔도 그 다음날 아침에 퍼내야 사는것처럼,,ㅎㅎ
참 좋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라문에 매달린 목어처럼
오므릴 줄 모르는 항아리의 입이 욕심 비우고 사는
우리네 세간으로 여겨집니다**
선아2님 고맙습니다
석촌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요한 빈집에
독
땅파고 김치독
맛보고
맛나게 한쪽 먹고
몰래 갑니다
항아리에 복 다발 넣고 나갑니다
정석촌 시인님^^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복이 담았을 때
항아리에 차오른 포만감에 애옥살이는 행복을 동백꽃처럼 피워냈지요ㅎㅎ
부엌방님 오늘도 행복 대발하시기 바랍니다
석촌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항아리를 영혼의 집에 아름답게 담으셨군요. 감사합니다. 정석촌 시인님. 건강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아리처럼 벌린
보잘 것 없는 육신의 입에 시마을에서 마시는 감로수로
기갈을 면 합니다 **
cucudaldal님 아름답다, 하시는 붓끝이 향기롭습니다 ㅎㅎ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아리 속에 고요한 풍경,
묵직한 언어를 깊은 지혜로 발견 하시는 군요
묵직한 시상이 항아리를 열고 나옵니다.
늘 향필 하시옵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앞에서 재롱부릴 때
커다란 항아리 속에 고개 밀어넣고 뭔가를 불러보면 다가온 그 느낌
꼬깃꼬깃 펼쳐봤네요
석촌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아리를 감상하노라니
어머니의 김장 김치 맛이 그립습니다
특히 백김치는 그 누구도 따를수 없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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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 정성으로 담근 김치
항아리에 가득 담아 땅에 묻고
숙성 시켜어 퍼 올린 백김치
누구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어머니의 손맛이 오늘 따라서
가슴에서 물결치고 있기에
그 옛날 옹기종기 한식구
모여 살았던 시절을 회도라
봄이 오는 2월의 길섶
봄 오면 꽃 피고 새 울건만
가신님 이생에서 볼 수 없기에
빈 항아리만 들여다 보니
빗물 고인 항아리 속에 떠 있는
둥근달이 내 어머니의 얼굴 같아서
소리쳐 보나 함박웃음만 짓네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산책길에
말갛게 뜬 낮달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어머니께서 담그셨다는 말끔하나 톡 쏘는 백김치 맛일런지도 모를 **
석촌
꿈길따라님의 댓글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보니
곧 정월 대보름이겠네요.
2월 17일 인 걸로 압니다.
참 세월 빨리
지나가는 걸 보니 2월도
어느세 중턱에 다달았네요. 은파`~*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석촌님
섬세하고 예리한 발취 특히 끝 연에......
암목을 다짐한
적극적 결말이 계량하는 대로
금세 무너질
형체形體가 담긴 집이다 //
함축된 대단하신 시향의 마무리에
많은 공부 하고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월 대보름이 머잖아선지
벌건 대낮에 하얀 낮달이 중천을 차지했더군요**
은영숙시인님
보름달 못잖으신 詩心에 경탄드립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