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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99회 작성일 19-04-29 12:01

본문

잡동사니 / 부엌방

 

보는 내내 불편한 치미(侈靡) 같은 것,

썩어져도 못 버린 것들


고철부터 그릇 화분 등

필요할 때도 있어 불편한 것들

 

아버지의 손에 닿아 질펀히 끌려온 것들

땅바닥에 붙어있어 불편했던 일

 

헛간에 자리를 잡아 끈끈한 것들,

더러 주워가는 사람들로부터

덧없이 사라져 더 불편한 것들.

 

외면당한 사람들로부터 버려진 것들이라

내 몸 같아, 떨 때

시선도 불편한 것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딸려온 물건들

아버지 미소 속, 살 같은 것들

 

가끔, 꿈속에만 보이는

 

*치미(侈靡)

:분수에 지나친 사치.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02 12:10: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가족의 숨결이 묻은 물건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이용 가치가 없다고 해도 가족에게는 깊은 사연이
깃든 물건도 있기에 함부로 못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물며 선친의 숨결이 숨쉬듯 하는 물건들,
오래 두고 잘 생각 끝에 정리가 저의 지견 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부엌방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손떼 묻은 것들은 함부로 할 수 없는 끈끈한
정리도 힘들지요
다 모두다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만 기다릴 뿐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보고 싶은 날입니다
두손 시인님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간에 켜켜히 쌓여 있어도 버리면 아쉬운 것들,
치미, 단어 하나 나꿔 채 봅니다 ㅎㅎ

즐건하루요 부엌방님^^*

부엌방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고생만 하시던 아버지의 물건들이지요
함부로 할 수 없어 고심히 보았던 것들이 가끔 보입니다
주손시인님
평안한 오후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님이 손끝이 닿은 것은 이 세상 전부처럼 느껴지더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잖은 것이지만 자식된 도리는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더이다.
지극한 그 효심이 가슴 깊이 파고 듭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도 가슴을 뭉쿨하게 합니다.
이 사랑이 있어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희망으로 펴면서 살아가나 봅니다.

부엌방 시인님!

풀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에 묻은 물건
잘 버리지 못하고
아직 쓰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버리면 안될 것들이 있지요.
추억은 소중하니까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부엌방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 미국으로 이민 온 후
제게는 부모님 유품이 하나도
없는 형편 입니다
그래서인지 제 잡동사니 잔뜩
쌓아놓고 못 버리고 살고있군요

언젠가, 아들 딸이 치우느라
힘들 것 같은.....

잘 보고 갑니다


부엌방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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