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머리에 물들이던 날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머니 머리에 물들이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705회 작성일 19-05-07 20:48

본문

어머니 머리에 물들이던 날  / 최 현덕 

 

오후의 햇살이

정 남향 창살을 비집는 한여름 때

어머니의 질문이 질문을 해요

몇 번이나 더 해 줄래?”

 

검정손가방,

겉모양은 주인 잃어 덩그러니, 하지만

지퍼를 열면 생전 모습대로 머리염색도구는

숱한 시간들을 차곡차곡 사리고 있어요

한 움큼 흘린 눈물방울 참빗 사이에 쩔어 있고

갈피 못 잡던 모난 세월 대빗에 뭉쳐 있지요

흰머리 감추기 위해 늘 수건을 쓰던 어머니께

맨 처음 염색 해 주던 날 어머니는 경대 위

아버지 사진을 보며 묘한 미소를 띠셨어요

 

염색해 드린 다음 날 어머니는

금이 간 땅을 밟으며 노심초사 광주리를 이고는

생선 사이소, 자반 고등어 사이소

전심전력 애태움을 걸치고 천지를 헤맸지요

 

몇 번이나 더 해 줄래?”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무심코 툭 내뱉은 말 때문 인가요

나는 궂은 날이면 난쟁이가 돼요

백 살까지 해 드리께요말 못한

어머니 머리칼에 물들이던 그 시간이

오래고 긴 세월동안 먹물 되어 흐릅니다

 

좀 더 잘 해 드릴걸, , ,

후렴 가사 같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09 13:06:5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이 짠하네요. 어머니 염색물들이던 날. 시인님 효자시군요. 저도 아들이 염색하다가

머리숱이 징하게 많다고 해서 염색방으로 갔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와 함께한 지난 세월은 모두가 후회스럽지요.
좀 더 잘해 드릴걸 하는 후회 막심입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마음이 항상
아려오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마음 한구석이 언제나 물기가 있는 것 같이
축축했었거든요
못다 해드린 말도 손한번 잡아보고
가만히 안아드리고 싶은 그리움도
이젠  먼하늘만 속절없이 바라봐야 하네요
최시인님은 그래도 후덕한 성품으로
어머니께 참 듬직한 아드님이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다음 수순은 거침없이 쭈욱 가는겁니다.
문단에 빛나는 별!
3월의 우수작! 감축드립니다. 갑장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먹한 어버이날의 아침입니다 
어머니에대한 잔상은 모든 자식들의 아픈 응어리라 공감해 봅니다
잘 읽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펼치는 페이지마다
눈꽃이 소록소록 쌓여  담겼습니다
시린 자국이  군데 군데  발자국처럼  찍혀 있고요
하물며  오늘이라니요,  더구나 **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버이 날이라고 가까이 사는 딸이 손주와 함께 재롱을 떠는군요  어머니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뭐 저에겐 특별한 날이 아닌데 그렇게 느끼게 하는군요
손주녀석들이
고맙습니다 석촌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돌아가신 모친의 유품을
바라보면서 가슴으로 우는 동생을 봅니다
아들 손으로 물들여 줄때 흐믓 하셨을것입니다

아우님의 회상 속에 마음 짠 하게 눈시울 적시고 갑니다
효성 지극한 우리 시인님 마음 달래드리고 싶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건강 챜크는잘 하시는지요?  걱정 됩니다
편한 쉼 하시옵소서
추천 드리고 갑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우 최현덕 시인님!

Total 6,185건 74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75
달개비꽃6 댓글+ 15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4-28
1074
과거 댓글+ 1
맑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04-28
1073
시의 변 댓글+ 1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4-17
107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 04-18
1071
부분과 전체 댓글+ 6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4-18
1070
댓글+ 6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05-04
1069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4-18
106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04-18
1067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4-18
1066
아교(阿膠) 댓글+ 1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 04-19
1065
공병 댓글+ 4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5-03
1064
서면의 깃발 댓글+ 2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5-03
106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5-03
1062
갓털의 소묘 댓글+ 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4-19
1061
對話 댓글+ 3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05-20
1060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 05-18
1059
오월의 고향 댓글+ 1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 05-20
1058
진통제 댓글+ 6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12-02
1057
묘비명 댓글+ 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06-25
1056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4-20
105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4-20
1054
철쭉꽃 피면 댓글+ 1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05-02
1053
잡동사니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4-29
1052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4-25
1051
일기예보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 04-26
1050
오월의 광장 댓글+ 1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04-30
1049
미세먼지 댓글+ 1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4-30
1048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05-01
1047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5-01
1046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7-11
1045
석 자의 얼굴 댓글+ 1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0 05-01
1044
골프 공 댓글+ 12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5-01
1043
예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5-01
104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0 05-01
1041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5-06
1040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05-06
1039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 05-07
1038
터미널 댓글+ 1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5-25
1037
귀소본능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5-07
1036
오므린 얼굴 댓글+ 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05-07
1035
대체공휴일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5-07
열람중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05-07
1033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05-07
103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6-01
1031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05-19
1030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5-09
102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05-09
1028
유채 유감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05-08
1027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5-08
1026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5-08
102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3-30
1024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07-11
1023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 05-10
1022
낡은 양말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05-11
1021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3-28
1020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 09-22
10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7-28
1018
목욕 댓글+ 1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 05-17
1017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5-16
1016
뼈 있는 모기 댓글+ 3
물새궁디7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5-13
1015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5-13
1014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05-25
101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05-19
101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 05-19
1011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05-21
1010
요양병원 댓글+ 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5-21
1009
꼬리를 물고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0 07-10
1008
비루한 침몰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5-23
1007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 05-23
1006
댓글+ 1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 05-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