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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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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92회 작성일 19-05-08 15:52

본문

무섭소

나는 ​저 풀꽃들의 시위로​ 탄핵 당한 계절이오

종북이라더니, 맞소, 북으로 북으로

노랑이 빨강보다 더 하오

​이곳이 반도라더니, 맞소

해수에 발아시킨 씨앗을 삼면의 사장(沙場)에 심는

물결들이 손에 손, 하얀 장갑을 끼고

부채에 붙인 닭털처럼 잇댄 어깨 부들부들 떨며 ​

무너지고 일어서기를, 못줄 앞둔듯이 하더니

천지가 상이 노랗소

날마다 해가 뜨도 겨울이더니

촛불을 켜니 봄이오

낮이 어두운 줄 몰랐더니

꽃이 피어 알았소

물에 퉁퉁 불은 살을 한 입 베어 물때마다

아가미 밖으로 튀어 오르는 기포 한 알 한 알에

붓 두껑에 숨긴 씨앗처럼 숨긴 혼이요

배부른 물고기 잠든 부레에서 묵던 혼이요

도무지 아무도 모르게 심해에 가라 앉힐수 없어

한 숨 한 숨 나누고 덜어서 알알이 떠 올린 혼이요


이제는 지겹다더니, 맞소

화충도 날개를 접고,

햇살 한 묶음에 손가락 리본을 달며

사람도 멈추는데,

잔설이 녹지 않는 머리를 맞대며

유빙처럼 내일을 침몰 시키는

우리들 녹슨 세월호, 참 지겹소

다시 뒤집히면

꼭 그때처럼 내버려 두시오

미나리는 사철,

장다리는 한철인데

그 한철이 봄이요

봄이 와야 사철이 오는데

미나리 장다리 다시 피우지 않을테니

붉은 녹물 없이는 버틸수 없는

우리 세월호는 내버려 두시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5-09 13:22:2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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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도 정권이 교체 된 것 같은디.. 너무 바빠서 이제사 축하 드립니다.
이전 정권도 호시절이였지만, 이번 정권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세월호에 관한 시 처음 쓰봅니다. 오랫만에 시를 쓴다고 앉으니
ㅋㅋㅋ세월호를 욕되게나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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