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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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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8회 작성일 19-06-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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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다

글쎄

나는 지금 어디쯤 있으려나.

 

연녹색 솜털 또록또록

물가지 오름을 보고

사시사철 볕바른 온기로

척박한 땅 거름 주듯

굳고 정한 아버지 느리게 걸어 온


생존을 업으로 여긴

곤한 삶 저 켠

술 한 잔 씻김으로 

남모를 속을 비워내는 줄임 말

갈이질에 묻고

 

골만큼

누릇 익어가는 원숙한 벼

일곱 식구 짐 지고

알곡 여문

논녘 품은 아버지

 

무심코 올려 다 본

가슴까지 차 오른 먼발치

생전 먼 곳 곁에 계시듯


아, 나는 철로 따지자면 6월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6-04 09:39:4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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