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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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63회 작성일 19-08-29 06:07본문
수면
석촌 정금용
수면은
허기진 궁핍이다
먹잘 것 없는 빈 헛간이다
풍경을 연이어 삼키는 끝 모를 탐식
누군가 던진 무심한 돌에
일그러졌던 물의 낯이 파문 속을 허둥거리다
바늘땀 없이 짜깁기해
보란 듯
언제 그랬냐는 듯 매끈한 물의 결로 윤을 내
먼저 차지한 장구벌레 무시하고
얼마나 많은 시선을 빼앗아
한달음에 구름도 불러 녹음도 펼쳐 그럴싸한
잔물결 짓는 미욱한 먹성
허공이 아껴 마지않는 투명한 이것저것을
불투명 속에 마저 챙겨 담다
느닷없는 돌팔매에
여지없이 깨지고 마는
깊이 모를 허망한 유리성이다
빠진 밑이 전혀 보이지 않는
파랗게 벌린 입만
엉뚱한
빈 그릇이다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촌님의 시선 속
수면의 커다란 빈 그릇에
머리 위를 떠다니는
상념들 기분 좋게 입욕 시킵니다ㅎ
엉뚱한 빈 그릇에 엉뚱하지 않은
8월의 짜투리 모두 담아
두겠습니다^^
서늘하고 안정적일
석촌님의 9월과 함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아를 들여다볼 명경일 줄 알았던
수면의 미욱한 먹성에 경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반영은 어쩌면 허망한 유리성일 듯도 합니다
9월에도 한뉘시인님 산뜻한 시향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수면을 직접보는듯 생동감 있네요.
가까운 호소의 수면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싶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빈그릇이란 말 인상 깊네요.^^
늘 건필하소서,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면에 그려진
풍경마저 삼켜버리는 허기진 먹보는 파랗게 벌린 욕심꾸러기
결국, 빈 그릇이었습니다^^
이장희시인님 활기찬 9월의 시 기대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