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를 기다리며(퇴고)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우체부를 기다리며(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9회 작성일 19-10-04 23:57

본문

우체부를 기다리며(퇴고)

 

    

창가에핀석류꽃

 

 

봄 햇살처럼 대문간에 던져 놓고 가던 기다림의 소리

 

멋을 낸 이름 석 자는

손길타고 오느라 흘림체가 되고

귓불 닳은 둥근 소인에는

늘 그리움의 메아리가 찰랑거렸지

 

오뉴월 뙤약볕에 눈보라를 실은

각진 모자 검정제복,

한 번씩 던지던 가슴 덜컹이는 전보와

안겨주는 전신환으로 비희悲喜를 배분하던

반질거리는 가죽가방

어린 시절의 코큰 우체부를 생각한다

 

없는 집 없이 전화가 놓이고

안부 기다릴 일없는 디디디 시대가 열리더니 어느새

동네마실 보다 빠른 스마트식탁에

세상사람 마주 앉았다

 

효율과 효능의 물신이 품위의 옷을 벗기는

화음을 잘라먹는 음의 난장亂場에서 난무亂場로 가슴 누르는 사연들

노란 하늘에 풍요의 비명 가득하다


인문의 가지 끝에 시든 지성이 합창하는

입술들 사이로

마키아벨리*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다


뜻 모를 한풀이가 오가는 공간에

하늘빛을 담은

연두 빛줄기 까치발로 일어서는 내일이란 말이

아직은 유효하다

 

'편지요!' 하던 그 환한 햇살로 웃던 우직한 이가

무척 그리운

시절의 편지가 기다려지는 파란 가을이다



- 참 민감한 시기입니다.

오래전 써 두었던 한 편 올립니다.

 


 

*군주론을 저술한 이탈리아의 사상가로서

정치에 있어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
즉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의미의 마키아벨리즘을 펼쳐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0-08 08:37:0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네요 오래 전에는 우체부 아저씨가 오기만을
종일 기다렸던 시간도 있고
까만 전화기 앞에서 밤을 지새운 날도 있고
동전 까먹는 공중전화가 원망스러웠던 날도 있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물질의 풍요가
많은 것을 가져가 버렸음을 느낍니다
삭막해진 마음이 그대로
지금 이 시대에 반영되고 있다는 생각에
서글픈 마음도 듭니다
추억을 소환하며 작금의 혼란을 들여다 보는
시에 잠시 머물며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까만 전화기... 추억의 한 자락이군요.
그림이나 사진을 감상할 때도
다닥다닥 붙어 정으로 얽혀선 듯한 변두리 산동네나
골목길에 눈길이 머무는 것도 잊어버린 것에 대한
향수인가 합니다.
돌아보면 지워진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다시 하늘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좋은날 되십시오^^

Total 6,185건 17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065
따뜻한 입술 댓글+ 1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 10-16
5064
볼빨간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10-15
5063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10-14
5062
그대 설단음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10-14
5061
귀소(歸所) 댓글+ 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10-14
5060
첼로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 10-13
505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10-12
5058
마중 댓글+ 2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10-11
5057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10-10
5056
황홀한 유기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 10-10
505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10-08
505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0-08
5053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7 0 10-08
505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10-08
5051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 10-07
5050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10-07
5049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10-06
504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 10-05
열람중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10-04
5046
알밤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10-04
5045
말린 오징어 댓글+ 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10-04
5044
낙엽 앞에서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10-03
504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10-03
504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10-02
5041
나뭇잎 엽서 댓글+ 8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09-30
5040
낙엽과 바다 댓글+ 8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09-29
503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9-29
5038
시월(퇴고)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9-29
5037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9-28
5036
산불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9-28
503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9-28
5034 교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9-26
5033
빵 봉지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9-26
5032
오브제 댓글+ 1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09-26
503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9-26
503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1 09-25
5029
가을 사랑 댓글+ 4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9-25
502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9-25
5027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09-24
5026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09-24
502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1 09-24
502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0 09-23
5023
아 적적的的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09-23
5022
까치밥 댓글+ 8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1 09-23
502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6 0 09-23
502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9-21
501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 09-21
5018
두무진 댓글+ 1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7 1 09-20
5017
샤갈의 마을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09-19
5016
귀 달린 기둥 댓글+ 1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09-18
501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9-17
501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9-17
5013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9-16
5012
거울 속 골목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1 09-16
501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9-16
5010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9-15
5009
층간소음 댓글+ 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9-14
5008
가을哀 댓글+ 5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 09-13
5007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9-13
5006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9-12
5005
호미 댓글+ 1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9-10
5004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9-10
5003
석류 댓글+ 1
여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 09-09
5002
어느 장례식 댓글+ 1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09-09
5001
숫돌을 베다 댓글+ 2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9-09
500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9-07
4999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1 09-05
4998
물품 보관함 댓글+ 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9-05
4997
노경(老境) 댓글+ 6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 09-05
4996
가을장마 댓글+ 1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0 09-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