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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힐수없는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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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13회 작성일 19-11-06 08:56

본문

충청도 어느 두메산골인지

밝힐수없는 일이다

강원도 어느깊은 심산유곡인지

아침을 맞이하는 참새 주둥이처럼

삐쭉빼쭉 입은 근지럽지만

차마 말할수없는 일이다


자작나무가 암에 걸려 암에 좋다는

편상황버섯을 매달고 있었다고

늙은 참나무도 암에 걸려 항암에 좋다는

실한 영지를 달고 쓰러져있었다고

입소문이라도 날라치면

많은 사람들이 문병을 와


냄새가 예쁜 더덕에게도 미안한 일이고

몇십년은 족히 자라 하늘과 맞닿은채

많은 문상객을 내려다보며

불평 한마디 없는

금강송에게도 매우 송구스러운 일이고


가파른 절벽에 뿌리박고

사람의 손길이 닿을까봐 불안해했을

힌 머리카락을 검게 만든다는

하수오에게도 얼굴 붉힐 일이다


몸속에 암덩어리를 키우다

수술 받던날

곁에는 아내밖에 없어

부끄러운 삶을 살았노라고

내인생에 차마 고(告)할수 없는것이

죄스러운 일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11 15:04:2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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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덩어리를 제거하지 못하면 밝힐수 있는 생이 되어지지만
그래도 제거한다는 것은 누구에게 밝힐수 없는 희망의 덩어리가 되겠네요
심오합니다^^
감사합니다
별 다섯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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