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은행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4회 작성일 19-11-19 18:50

본문





은행나무

 

 

 

 

 

 

 

어머니께서는 은행나무 아래 잠시 멈추어서셨습니다. 이렇게 늦가을인데, 이 나무만은 노란 잎들이 무성하게 매달려 있네? 노란 잎들이 늦가을바람에 딸랑거리는 소리, 어머니 귀에 눈부셨나 봅니다. 차라리 비췻빛 하늘이 더 서늘했습니다. 하늘 한 귀퉁이가 뻥 뚫려서 파란 것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유년의 뒷산으로 올라가 일렁이는 자운영밭에 시를 쓰셨습니다. 시는 쓰이는 대로 연록빛 폭풍에 푸욱 잠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가 채 완성되기도 전에, 또 다른 자운영빛깔이 요동치는 것들 속에서 융기하여  어머닐 바깥으로 떠밀었습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음향과 함께. 매순간 다른 음영들이 흘러가는 글자들 속을, 어머니께서는 한번도 시를 완성해 보신 일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못 보던 꽃잎이 돋아나도 파랑새가 청록빛 녹음 아래서 날아나와도 애벌레가 오리나무 잎 위를 느릿느릿 기어가도 어머니 시는 거기에서 막혀 버렸던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말없이 은행나무를 바라보십니다. 그것이 과연 시였을까? 노란 잎들은 거기 조응하여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혹은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나는 노란 잎이 잔해로 깔려 있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은행나무 가지가 헐벗고 외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아까부터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22 10:15:4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85건 77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65
예초의 계절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8-19
864
눈물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8-19
863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10-21
86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 08-19
861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8-25
860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2-18
859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09-01
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21
857
직진(直進) 댓글+ 1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8-28
856
수면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08-29
85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8-30
854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8-30
853
인어의 춤 댓글+ 1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8-31
85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10-20
851
임플란트 댓글+ 10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9-01
850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9-02
849
가을장마 댓글+ 1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8 0 09-04
84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3-30
847
노경(老境) 댓글+ 6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 09-05
846
물품 보관함 댓글+ 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9-05
84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09-07
844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 09-18
843
숫돌을 베다 댓글+ 2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9-09
842
어느 장례식 댓글+ 1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0 09-09
841
석류 댓글+ 1
여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 09-09
840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9-10
839
호미 댓글+ 1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 09-10
838
가을哀 댓글+ 5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09-13
837
층간소음 댓글+ 1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9-14
836
귀소(歸所) 댓글+ 4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10-14
835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9-15
83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9-25
83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9-16
832
심장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6-21
831
앓은 중력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6-22
830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9-16
829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09-17
828
귀 달린 기둥 댓글+ 1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09-18
827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9-17
826
샤갈의 마을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 09-19
825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11-11
824
아 가을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11-04
823
초봄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11-12
82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11-23
821
수련 睡蓮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0 11-26
열람중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11-19
819
갈무리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11-13
818
명장 댓글+ 4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11-13
817
불경기 댓글+ 1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11-14
81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11-14
815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11-15
814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11-15
813
분수대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11-16
81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 11-16
811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11-22
810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11-17
809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11-17
808
12월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11-19
807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11-19
806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11-20
80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11-20
80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 11-21
80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11-21
802
기역, 니은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07-26
801
악수(握手) 댓글+ 2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 11-21
800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11-21
799
장마 댓글+ 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07-25
798
구멍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12-17
79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 11-23
796
몸살 댓글+ 4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 11-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