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고 걸어가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낙엽을 밟고 걸어가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1회 작성일 19-11-21 02:03

본문

너의 자화상을 밟지 않고는 이 길을 갈 수 없는걸까

붉은 벽돌색 물감으로 이제 막 채색하기 시작한

그림 위를 지나가면 굵은 선 하나가 희미해져 가며

검은 흑연이 묻어 나오는 내 몸에서

오래 닳은 고무 지우개 냄새가 난다​

꽃을 그렸다 꽃을 지우고, 나비를 그렸다 나비를 지우고,

새를 그리더니 새를 지우고, 열매를 그리더니 열매도 지우고,

더 이상 그릴 것이 없는 생은 액자 속에 갇히는 것일까

한 점, 두 점, 느리고 신중하던 붓질이 반복 될수록 빨라지며

마구, 덕지덕지 덫칠을​ 하는 너는 언제나 뒷모습이다

눈을 지워도 볼 수 있고, 코를 지워도 향기가 나고

귀를 지워도 들리고, 입을 지워도 말할 수 있고,

가슴을 지워도 안을 수 있으면,

앞모습을 다 살아 버리면 거울 속에는 아무도 없는걸까


이젠 찢어버려도 아프지 않을 시간을 완성이라 부른다

스프링에서 찢어낸 도화지 조각처럼 둥근 눈송이가 내리면

하얗게 펼쳐진 지면위로 단숨에 그려질

너에게서 칼에 베여져 나간 연필 냄새가 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1-25 13:19:5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비밀의 정원을 들어 갔다가 정문으로 잘 나왔습니다
정말 이제는 배우고 싶습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시는
! 아 너무 좋네요
제가 알수 없는 길이지만
오죽하면 전 오늘 타령을 썼네요
맨날 똑같아서 이제는 포기할 듯 합니다
힘 쪽 빠지네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니 쑥스럽네요^^
행복한 하루 되셔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엌방님! 말도 않되요.

모두 자신의 시로부터 배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문창과 같은데를 가서 시의 기술을 배우는 것은 쉽겠지만
시를 쓰면서 나를 배우기는 쉽지 않겠지요.

아이가 맨날 거울을 보면 자신은 똑 같은 것 같지만
결혼식이나 집안 행사가 있어서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어른이 늙는다면
보지도 못할 거라고,

아이라는 비유가 또 저를 건방지게 만들고 님의 시를
깍는 일로 여겨질까 두렵습니다.
자신은 자신의 성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외로워서 시를 씁니다.
그런데 시를 쓰기 때문에 더 외로워집니다.

건강하세요. 날씨가 춥네요.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길.

Total 6,185건 16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13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0 11-28
5134
고무신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 11-27
5133
수련 睡蓮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11-26
5132 플루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11-24
5131
몸살 댓글+ 4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11-24
5130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11-23
5129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11-23
512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11-22
5127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11-21
5126
악수(握手) 댓글+ 2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11-21
512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11-21
열람중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 0 11-21
512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11-20
512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11-20
5121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11-19
5120
12월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11-19
511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0 11-19
5118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11-17
511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11-17
5116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11-16
5115
분수대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 11-16
5114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 11-15
5113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11-15
511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 11-14
5111
불경기 댓글+ 1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11-14
5110
명장 댓글+ 4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11-13
5109
갈무리 댓글+ 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11-13
5108
초봄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11-12
5107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11-11
5106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11-11
5105
지네 댓글+ 2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11-10
5104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11-09
5103
겨울바람 댓글+ 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 11-09
5102
소금꽃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11-09
5101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11-07
5100
조문 댓글+ 2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0 11-07
5099
쪽문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11-07
5098
호수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11-06
5097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 11-06
5096
사다리 댓글+ 4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11-05
5095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11-05
5094
아 가을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11-04
5093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11-04
5092
가을 지나 봄 댓글+ 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11-03
5091
잔등의 온도 댓글+ 2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11-03
5090
盧天命 II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11-02
508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11-02
508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11-01
5087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0 10-31
5086
하얀 돛배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10-31
508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10-31
5084
가을(퇴고) 댓글+ 6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10-30
508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10-30
508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10-29
508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10-29
5080
엔딩 크레딧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10-28
507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10-26
5078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10-25
5077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10-24
5076
폐가(廢家) 댓글+ 6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10-23
5075
끌림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 10-21
507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 10-21
507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10-18
507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10-18
5071
마트료시카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10-18
5070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10-17
5069
가을江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0 10-17
5068
수수비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10-17
506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10-17
5066
악몽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10-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