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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 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05회 작성일 19-12-21 20:37

본문

시루 섬

 

 

시루 엎어 놓은 것 같다고 시루 섬이라 했지 


적은 수에 사람들이

누에하고 살았지

괜찮아요,

누에는 넉 잠만 자면

고향으로 올라갈 수 있잖아요.

목을 길게 늘여  두 잠자는 사이

몇백 년 만이었다는 물난리가 났지

사람도 누에도 떼 죽임을 당했지

헬기로 간신히 구조된 사람들

또 한 번에 회오리 바람

충주댐 건설이었지


실향민들

뿔뿔이 흩어져

앉아 있고 서 있고

어떤 이는

가느다란 명주실 끈을

놓지 않으려고

누워있다 하네

쯧쯧 저걸 어째, 어제는

점순 엄니가 명주실을 놓쳐 버렸데


막 잠잔 누에들

하얀 시루떡 위로 올라가고 있었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26 11:35:1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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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일 퍼내도 나오는 글의 뒷힘이
부럽습니다 소박하면서도
몇번이고 감상하여도 질리지않는
시인님의 시 감상하고 가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제 고향 옆 동네  지금은 명승지가 되어
슬픈 사연만 전해져 내려 오지요
발길 주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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